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대출의존도가 높은 2030세대는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안정적인 민간임대아파트를 선택하는 수요층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공급된 민간임대아파트 단지는 수십 대 1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곳도 있다.
주거 불안정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거주가 가능한 민간임대아파트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다. 무주택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대부분 입주 후 8 ~ 10년의 임차 기간이 보장된다. 임대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거주자에게 분양전환 우선권을 주는데 분양전환이 싫으면 포기하면 되므로 수요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장점이 있다. 입주민과 건설사 합의에 따라 조기 분양도 가능하다.
민간임대아파트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취득세, 보유세 부담이 없고 거주기간 동안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어 향후 청약을 노려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임대아파트 공급의 주축인 LH와 부영 등 민간임대 아파트 건설사들은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 임대 아파트의 품질을 끌어올리며 입지, 특화 설계 및 마감자재 상향,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등을 분양 아파트 못지않게 꾸려내고 있다. 또한, 임대보증금에 대한 보증을 받을 수 있고, 개인이 아닌 건설사가 운영하는 만큼 퇴거 시 안전한 임대 보증금 반환도 가능하다.
그동안 민간임대아파트는 대부분의 건설사가 기피하던 사업이다. 수익성이 낮고 부정적인 사회 인식 때문에 유수의 건설사들이 꺼려했다. 국내 최대 민간임대주택사업자인 부영그룹 정도만이 사업을 유지해왔다.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전국에 약 30만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는데 그 중 임대 아파트가 23만 가구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며 전세와 매매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2018년에는 전국 51개 부영 아파트의 임대료를 3년간 동결하며 주거 안정에 기여한 바 있다.
부영 임대아파트의 경우 입주민들의 거주기간도 평균 5.2년으로 전국 전월세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인 3.2년보다 길어 민간 건설사의 임대아파트가 안정적인 주거 생활과 향후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집을 사기보다 임대주택에 거주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려는 2030세대가 늘어나면서 민간임대아파트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인식이 차츰 변하고 있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높아 주거 불안정이 대두되는 가운데 젊은세대에게 민간임대아파트는 새로운 주거 형태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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