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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SK, 美 수소·탄소포집 투자 집중···IRA 장벽 뚫는다

최태원의 SK, 美 수소·탄소포집 투자 집중···IRA 장벽 뚫는다

등록 2022.09.20 10:47

김정훈

  기자

SK·E&S 투자한 '플러그파워·모놀리스' IRA 세액공제 대상SK 북미 수소사업 투자 활발···2025년 연 28만톤 생산 추진최 회장, 21일 워싱턴 'SK의 밤' 통해 북미 현안 챙길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SK그룹이 북미에 투자한 수소 및 탄소포집 관련 사업군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시행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은 미 공급망 강화 정책으로 실익 따지기에 바빠졌지만, 시장에서는 SK그룹이 'IRA법'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북미에 투자를 단행한 수소, 연료전지, 폐기물 및 이산화탄소 처리 등의 사업들이 IRA법 시행으로 유의미한 성과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K그룹은 미국 수소회사 플러그파워와 미국 청록수소 기업인 모놀리스에 투자를 진행했다. SK그룹의 이러한 투자는 2025년까지 28만톤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수소사업 로드맵의 일환이다.

SK㈜와 SK E&S가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약 10% 지분을 보유한 플러그파워는 IRA 발표 이전부터 제시한 그린수소 목표 생산량이 오는 2025년까지 하루 500톤이다. IRA 법안을 보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수소는 전과정 탄소배출 수준에 따라 최대 톤당 3kg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선 이를 적용하면 플러그파워는 연간 6000억원 이상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모놀리스는 연간 2700억원 이상의 세액공제 적용이 가능해진다. 청록수소는 천연가스를 열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수소다.

이와 함께 SK㈜ 자회사인 SK E&S는 미국 컨티넨탈 리소스 등과 함께 지난 5월 세계 최대 규모의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중서부 지역 5개주, 32개 옥수수 에탄올 생산설비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1200만톤 포집하는 사업이다. IRA법 시행으로 톤당 60~85달러의 세액공제를 적용받는다면 연간 7억~10억 달러(1조~1.4조원) 가량의 세액이 공제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SK E&S는 1억1000만 달러(약 1500억원)를 투자해 사업 주체인 '서밋 카본 솔루션즈' 지분의 약 10%를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내년 상반기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및 파이프라인 등을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SK E&S는 CCS를 포함한 저탄소 에너지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한 온실가스 감축량의 5%인 약 1억톤 상당의 탄소 감축을 실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ESG연구소 팀장은 "친환경 관련 투자를 많이 단행한 SK가 받을 수 있는 IRA 수혜 중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은 플러그파워와 모놀리스가 받게 될 청정수소 관련 세액공제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강력한 IRA법 시행과 함께 최 회장의 북미 출장 일정도 주목받고 있다. 그룹 경영진들과 함께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최 회장은 일본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동했다.

재계가 주목하는 최 회장의 방미 일정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다. 최 회장이 직접 주관하는 이 행사는 SK그룹의 현지 사업 현황을 소개하며 미국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최 회장은 200여 명 이상 초청하는 이 자리에서 'SK 세일즈맨'이 돼 직접 투자자를 만나고 협업 파트너들을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각종 경제 현안들을 논의하고, 또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 SK그룹은 미국 현지에서의 정재계 인사들의 일정이 워낙 빠듯해 SK가 준비한 행사 직전까지도 구체적인 참석 명단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7월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통해 미국 내 220억 달러(약 30조원)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분야에서 새 투자를 통해 미국의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최 회장은 방미 일정을 소화하며 신규 투자처 및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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