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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펀드 상반기 수익률, 약세장에도 시장 평균 웃돌았다

ESG 펀드 상반기 수익률, 약세장에도 시장 평균 웃돌았다

등록 2022.09.06 16:03

정백현

  기자

최근 3년간 반기별 국내 ESG펀드 개수 변화 추이. 그래픽=서스틴베스트 제공최근 3년간 반기별 국내 ESG펀드 개수 변화 추이. 그래픽=서스틴베스트 제공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로 상반기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이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ESG 펀드의 수익률은 시장의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또 ESG 투자 전략의 고도화 영향으로 국내 ESG 펀드 시장의 성숙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전문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상반기 국내 ESG 펀드 동향을 분석한 ESG 펀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올 상반기 말 기준 ESG 펀드는 총 127개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1개의 펀드가 새로 설정되거나 ESG 기업 투자로 목적 변경됐다.

ESG 펀드 신규 설정 또는 목적 변경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에 26개였으나 올해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다만 국내 펀드 시장 전체적으로 봐도 신규 설정 펀드의 건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한다면 비슷한 추세다.

국내 ESG 펀드 순자산 규모는 전반기보다 10.8% 감소한 7조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ESG 펀드에서는 약 2836억 원이 순유출됐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의 유출세가 두드러졌다.

투자 전략별로 살펴봤을 때 ESG 테마 투자 전략과 주주 관여 전략을 사용하는 ESG 펀드로 순유입세가 지속됐다.

특히 친환경 테마가 더 세분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재무 성과와 ESG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ESG 통합 전략에 스크리닝 전략을 결합하는 펀드가 증가하는 등 국내 ESG 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전략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범위를 한정하면 올 상반기 증시 불황의 여파로 ESG 펀드와 일반 펀드 모두 지난해 하반기보다 순자산 규모가 줄었다. 국내 주식형 ESG 펀드에서는 자금 유입 기조가 꺾여 상반기에 약 22억원이 순유출되었다.

서스틴베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가 급등 영향으로 무기와 화석연료 등 ESG 투자에서 배제되거나 비중이 축소되는 산업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펀드 평가회사 '모닝스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해외 시장에서 ESG 펀드 순자산은 2조4650억달러로 전반기보다 11.2%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체 펀드 순자산의 감소율(19.3%)에 비해 그 폭이 적었다.

자금 흐름은 1분기 966억달러, 2분기 326억달러가 글로벌 ESG 펀드로 각각 순유입되며 자금 유입세가 지속됐다.

수익률 측면에서 ESG 펀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며 시장의 하방충격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 ESG 펀드 수익률은 -19.07%로 코스피 수익률보다 3.0%포인트 높았고 KOSPI200 수익률보다도 3.5%포인트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형 ESG 펀드의 수익률은 KIS 종합채권지수보다 5.16%포인트 높은 –1.11%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유틸리티, 에너지, 산업재 섹터에 속한 중·소형주의 약진으로 ESG 펀드 중에서도 친환경 기술 관련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환경 테마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액티브 ESG 펀드 중에서는 가치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성과가 우수했다.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ESG 펀드 '그린워싱'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파리협정 연계 벤치마크(PAB)와 기후 전환 벤치마크(CTB) 등 해외 펀드 시장에서 부상하는 기후 벤치마크와 이를 추종하는 펀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파리협약 목표와 투자 활동을 일치시키려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 기후 벤치마크 추종 펀드의 상품의 출시와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 펀드의 공시 투명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ESG 투자 전략이 점차 고도화되는 등 ESG 펀드 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ESG 투자에 대한 회의론도 한때 등장했지만 ESG 펀드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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