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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상반기 배당王, 삼성家 빼면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상반기 배당王, 삼성家 빼면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등록 2022.09.06 14:47

수정 2022.09.06 18:04

유수인

  기자

조 의장, 배당금으로 수백억 챙겨개인별 순위 5위···삼성 총수 다음 씨젠 천종윤 대표도 40억원 배당

상반기 배당王, 삼성家 빼면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기사의 사진

에스디(SD)바이오센서의 오너이자 최대주주인 조영식 이사회 의장이 한국 대표 재계인 삼성그룹 일가 다음으로 많은 반기 배당금을 받았다. 코로나19 상황 변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주친화 정책 일환이란 명목으로 조 의장이 수백억원대 이익을 챙기며 논란이 예상된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503개 상장사 중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108개 사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조 의장은 228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개인별 배당금액 순위 5위다. 1~4위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48)억원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04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01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401억원) 순이었다.

바이오기업 오너가 내로라하는 재계 총수들보다 높은 배당금을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조 의장은 코로나19 수혜와 높은 지분율 덕을 톡톡히 봤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7월 16일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하며 진단키트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바이오업계 처음으로 3조원에 육박하는 연간 매출액을 냈고, 올 상반기에만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1조5495억원에 달한다.

SD바이오센서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급 규모의 고배당 잔치를 벌였다. 회사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499억원과 1280억원의 현금을 배당했다. 지난달에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상장 첫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700원이며, 총 규모는 약 708억원이다.

총 배당금의 대부분은 조 의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갔는데, 특히 조 의장 몫이 절반에 이른다. 조 의장의 SD바이오센서 지분율은 31.6%이다. 조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노트의 SD바이오센서 지분율도 23.9% 달한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배불리기 목적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보통 현금배당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단행되는데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으면 소액주주들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챙겨가기 때문이다. 실제 조 의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약 64%에 이르고, 소액주주 비율은 25.6%정도다. 이에 따라 2020년~2022년 상반기 현금배당 총액 2487억원 중 1589억원의 현금이 최대주주 일가에 돌아갔다.

코로나19 상황 변화로 실적이 악화되는 시기에 고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SD바이오센서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42.74%, 43.82% 줄었다. 1분기 매출액은 1조3884억원, 영업이익은 6196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각각 7950억원, 3481억원을 기록했다. 또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6조2995억원으로 기존 대장주인 씨젠의 시가총액 4조318억원을 넘어섰었으나 현재 3조3000억원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씨젠 지분 보유 현황.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 박혜수 기자씨젠 지분 보유 현황.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 박혜수 기자

이는 비단 SD바이오센서만의 일은 아니다. 대표적인 진단키트 기업 씨젠 오너 일가도 고배당으로 주머니를 채웠다.

씨젠은 2020년부터 총 6번의 배당을 단행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 진행했다. 지난 2020년에는 결산배당으로 390억원을 현금배당했고, 지난해에는 2분기 207억원, 3분기 103억원, 결산배당 206억원을 배당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3억원, 2분기 101억원을 현금배당해 총 규모가 1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씨젠 지분구조를 보면 천종윤 대표가 18.21%로 최대주주다. 천 대표 삼촌인 천경준 회장은 3.54%, 천 회장의 부인 안정숙 씨는 3.20%이며, 이밖에 사업보고서 상 '친인척'으로 표시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0.71% 정도다.

천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은 올 상반기 개인별 배당순위에서 30위 안에 들었다. 천 대표는 38억원으로 11위를 기록했으며, 천경준 회장이 6억원으로 17위, 안정숙씨가 6억원으로 18위, 동생인 천종기 씨젠의료재단 이사장이 5억원으로 19위를 기록했다. 천 대표의 아내 차금옥 씨는 1억6000만원으로 26위, 천 회장의 딸 천혜영 씨도 1억6000만원으로 2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씨젠도 코로나 특수가 빠지며 실적 부진에 놓여 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579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21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4515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2분기 매출이 1284억원으로 급감했다.

회사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PCR 검사가 크게 줄어든 데다, 전세계 국가가 기 보유중인 진단시약을 검사에 우선 활용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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