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6℃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5℃

  • 강릉 12℃

  • 청주 16℃

  • 수원 14℃

  • 안동 16℃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6℃

  • 전주 17℃

  • 광주 16℃

  • 목포 16℃

  • 여수 16℃

  • 대구 20℃

  • 울산 17℃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8℃

강판價 인상 벼르는 철강업계...자동차 가격 '또 오르나'

강판價 인상 벼르는 철강업계...자동차 가격 '또 오르나'

등록 2022.08.10 07:00

이승연

  기자

철강업계, 원가하락·수요둔화 3Q 실적 타격 불가피강판가격 인상 승부수 띄워....車업계 수용 미지수

강판·후판강판·후판

철강 업계가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2분기 정점을 찍고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앞서 세차례 연속 강판 가격이 인상된 바 있어 자동차 업계가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철강 업계는 원자재값 상승 국면 당시 조선용 후판 등 다른 철강재에 비해 가격 인상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자동차 업계가 한 발 물러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강판 가격 인상을 나란히 예고했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국내 자동차사에 대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김원배 현대제철 열연·냉연사업부장도 "상반기 원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해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양사의 강판가 인상 결정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부터 본격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은 지난 3월 11일 t당 159.79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5일 110.59달러로 떨어졌다. 유연탄 또한 지난 3월 11일 t당 256달러를 기록한 이후 급락해 지난 5일 183.74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출처=한국자원정보서비스출처=한국자원정보서비스

철강 제품 중에서도 유독 강판 가격 인상을 결정한 건 조선용 후판의 경우 지난 상반기 충분한 가격 인상이 이뤄진 반면, 자동차용 강판은 후판에 비해 덜 올렸다는 분석에서다. 앞서 강판 가격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톤(t)당 각각 5만원, 12만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15만원 올린 데 반해 조선용 후판은 같은 기간 10만원, 40만원에 이어 올 상반기 추가로 10만원 더 올렸다. 2020년 하반기 60만원 수준이던 후판가는 현재 11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2년 사이 약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철강 업계는 자동차 업계와 가격 협상을 통해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세차례 연속 가격 인상이 이뤄진 만큼 자동차 업계가 철강사들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줄 지는 불투명하다. 자동차 업계는 앞선 원자재가 인상분을 자동차 가격에 반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이전에 부분변경이나 완전변경 부문에 있어서만 가격을 올렸지만, 최근 들어선 연식만 변경해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쏘나타 연식변경 모델 '2023 쏘나타 센슈어스'의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 2592만원부터 시작하는데 2022년형과 비교하면 트림별로 38만원~98만원이 인상됐다. 기아의 'The 2023 K5'도 가솔린 모델은 19만원~113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56만원~167만원 인상됐다. 단순 연식변경임에도 가격 170만원 가까이 인상됐다. 이러다보니 추가 인상은 결정은 자동차 업계로서도 부담스런 일이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자 우위 환경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인상분을 완성차 가격에 전가시킬 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철강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재료 가격 하락 여파로 당장 3분기부터 실적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자동차 업계가 한 발 물러서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현대차와 기아는 강판 가격 추가 인상 여부를 하반기 주요 리스크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원가 부담 상당 부분을 자동차 가격에 전가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에 원자재 가격 인상 적용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원가 부담 증가가 전망된다"고 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도 "3분기에는 지난 분기보다 재료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고 원가 부담을 가격으로 전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