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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초반 금리가 1년새 6%대 중반···변동금리 대출자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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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작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1∼2년 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은행권의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시장의 전망대로 연말 3.00% 수준까지 뛸 경우, 2년 전 초저금리 환경에서 주거나 자산투자 등의 용도로 수억원을 대출한 사람 중에는 월 상환액이 약 2배로 불어나는 경우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 "신용대출 금리 1년새 2%p이상↑" "변동금리 후회…집 팔아야하나 걱정"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카카오뱅크로부터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금리 인상 안내 문자를 받았다.

이 만기 1년짜리 신용대출의 금리는 매년 갱신 시점의 금융채 1년물 금리(지표금리)에 따라 재산정되는데, 오는 9월 15일까지의 금리는 4.05%(금융채 1년물 1.381%+가산금리 2.669%)지만 9월 16일부터 내년 9월 15일까지는 금융채 1년물에 3.114%를 더한 금리가 적용된다는 내용이었다.

5일 현재 금융채 1년물의 금리는 3.429%로, 9월 15일까지 큰 변동이 없다면 A씨의 대출금리는 약 6.5%대(4.429+3.114%)로 뛰게 된다.

A씨는 "2017년 처음 신용대출을 받을 당시에는 카뱅이 공격적 마케팅 전략으로 여신을 늘리기 위해 시중은행보다 낮은 2%대 금리를 제공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4%대 초반으로 높아지더니 다시 1년 만에 2%포인트(p)이상 올랐다. 부담이 커 상환과 해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 30대 직장인 B씨도 요즘 불어난 대출 원리금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작년 하반기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서울 아파트를 매입할 때 모자란 자금을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3억9천만원과 신용대출 4천500만원을 받아 메웠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3.50%로 원리금이 이미 168만원에 이르렀고, 특히 신용대출 금리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3.50%에서 거의 두 배인 6.05%로 올라 월 이자도 13만원에서 22만원으로 뛰었다.

B씨는 "주택담보대출을 변동금리로 받은 게 후회된다"며 "작년 말 내 집 마련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무리해서 아파트를 샀는데,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신용대출 금리 수준으로 오르면 진짜 집을 팔아야 하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5일 현재 연 3.920∼5.969%,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880∼5.792% 수준이다.

신용대출(1등급·1년)에는 4.359∼6.220%,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에는 연 3.870∼5.769%의 금리가 적용된다.

최근 은행채 등 채권 금리 급등세가 진정된데다, 금리 상승기 취약차주 지원 등의 차원에서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전반적으로 보름 전보다 그나마 대출금리가 다소 낮아진 상태다.

◇ 전세대출+신용대출자, 월 이자 150만원→270만원

이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급증 현상은 은행의 자체 분석(시뮬레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7일 5대 은행 가운데 한 곳의 대출자 사례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C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2020년 8월 5일) 서울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25평형(전용면적 59.99㎡)에 7억5천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전세로 들어갔다.

전세대출(SGI서울보증. 대출기간 2년. 일시상환식.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을 최대한도인 5억원까지 받았고, 신용대출(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일시상환식.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 1억원도 더했다.

C씨의 최초 대출 당시 월 이자 상환액은 약 150만원(전세대출 연 2.93% 적용 122만원+신용대출 연 3.35% 적용 27만9천원)이었지만, 이후 코픽스와 금융채 등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2년 후 지난 5일에는 약 232만6천원(전세대출 연 3.73% 적용 182만9천원+신용대출 연 4.75% 적용 49만7천원)으로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55%나 많은 금액이다.

만약 기준금리가 현재 2.25%에서 올해 연말 3.00%까지 0.75%포인트 더 오르고,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인상돼도 내년 2월 5일 금리 갱신 시점에 C씨의 월 이자는 약 270만원(전세대출 연 5.14% 적용 214만1천원+신용대출 연 6.71% 적용 55만9천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자가 최초 월 이자(150만원)의 거의 두 배가 되는 셈이다.

◇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자, 월 상환액 210만원→293만원

역시 2년 전(2020년 8월 5일) 주택담보대출(30년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 4억5천600만원, 신용대출(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 등 모두 5억5천600만원을 은행에서 빌려 서울 영등포구 당산삼성래미안 33평형(전용면적 84.94㎡)을 매입한 대기업 직원 D씨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D씨에게 초기 6개월간 적용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연 2.61%, 신용대출 3.35%로 월 상환액은 약 210만7천원(주택담보대출 원리금 182만8천원+신용대출 이자 27만9천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년 뒤인 이달 5일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 4.10%, 5.96%로 높아졌고, 월 납입액(268만1천6원)도 2년새 27%나 늘었다.

더구나 연말 기준금리가 3.00%까지 오르면, 6개월 뒤 내년 2월 5일 D씨의 월 상환액은 약 293만1천원(주택담보대출 원리금 237만2천원+신용대출 이자 55만9천원)으로 최초 대출 당시보다 39.1%(82만4천332원) 불어난다.

◇ 금리 0.25%p 오르면 민간소비 최대 0.15% 감소…경기에 '찬물' 우려

이처럼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이자부담이 크게 불어나면, 불안한 우리나라 경제에서 그나마 최근 '버팀목' 역할을 하는 민간 소비마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0.7% 늘었다. 당초 0.3∼0.4% 수준의 시장 관측을 크게 웃도는 성장률인데, 특히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3.0%나 뛰어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하지만 금리가 계속 빠르게 오르면, 방역 완화 덕에 많이 늘어난 민간소비의 증가 추세가 꺾일 수도 있다.

한은 동향분석팀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민간소비는 최대 0.1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해당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는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런 비용보다는 물가 안정과 같은 편익이 더 크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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