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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효과에 반등 성공' 카카오···남궁훈 '최저임금 탈출'은 아직 멀었다

'실적 효과에 반등 성공' 카카오···남궁훈 '최저임금 탈출'은 아직 멀었다

등록 2022.08.05 13:37

임주희

  기자

2Q 역대급 실적 냈지만 기대치 못 미쳐 주가는 일시적 반등···투심 유지는 의문성장률 둔화·계열사 이슈 등 과제 존재

'실적 효과에 반등 성공' 카카오···남궁훈 '최저임금 탈출'은 아직 멀었다 기사의 사진

카카오의 주가가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선언한 '15만원'까진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사회적 책임에 손을 보탰지만 주가 반등을 위해선 성장성 둔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도 시급하다.

5일 오후 1시 35분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8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0%(5700원) 급등하며 지난 6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8만원선을 회복했다. 주가가 7% 이상 오른 것은 지난 4월 6일(8.37%상승) 이후 오랜만이다.

카카오의 주가 급등은 지난 2분기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 당기순이익 101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8% 감소했다. 하지만 허울만 좋은 실적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사업별로 살펴보면 그다지 우호적인 여건은 아니다.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혔던 사업들의 성장이 내림세를 탔다. 또한 역대 최대 실적이긴 하나 시장 기대치보다는 못한 실적을 냈다. 때문에 투심이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남궁훈 대표가 최저임금을 벗어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남궁 대표는 2년 내 주당 15만원의 기업가치를 만들겠다며 그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궁 대표가 카카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문제는 성장률 둔화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서비스에서 좀 더 가볍게 이용하는 비목적성 인터렉션 서비스로 변화할 것이며 관심사를 중심으로 비지인까지 연결되는 식으로 카카오톡을 재정의하는 작업 중"이라며 "나의 일상을 더 자주, 더 가볍게 실시간으로 프로필에 업데이트하는 신규 콘텐츠 영역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를 표현하는 동시에 친구의 상태를 발견하는 곳으로 카카오톡을 만들어 체류시간과 활동성을 높이고 광고와 선물하기, 이모티콘 등 톡비즈 핵심사업과의 강결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계획에 증권가에선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했지만 반대로 거시경제 환경 변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는 증권사도 존재한다.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으로 상향한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성장 둔화 극복을 위해 하반기에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기능 개편을 통해 광고와 커머스 수익을 극대할 계획"이라며 "기능 개편으로 광고 인벤트로기 크게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광고 경기 둔화를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규 수익모델 도입을 통해 하반기 톡비즈 매출 성장률이 상반기 성장률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에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올해 급락했던 성장 기술주들의 주가가 강한 반등을 시현하고 있다"며 "최근 플랫폼, 게임주 등에 대한 외인 수급도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이 기대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반대로 매크로 환경 변화에 맞춰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원을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코로나19 시기 높은 성장성을 향유한 사업 부문의 성장성이 안정화되는 점이 요인"이라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글로벌 빅 테크 중심으로 활성화돼 경쟁 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버스 부문은 글로벌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올해 하반기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점도 글로벌 피어(동종 기업) 대비 카카오의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와 자회사의 기업가치 하락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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