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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면담한 최태원, 대미투자 38조···'반도체·배터리·바이오' 더 펼친다

바이든 면담한 최태원, 대미투자 38조···'반도체·배터리·바이오' 더 펼친다

등록 2022.07.27 13:00

김현호

  기자

최태원 회장, 미국 내 300억 달러 투자···미래 먹거리 'BBC' 집중반도체에 150억 달러...R&D 및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에 사용배터리는 포드와 합작사 설립···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립세포·유전자 등 바이오 투자 확대···그린 부문 'SMR'에 큰 관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 300억달러(약 40조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배터리, 그린(친환경), 바이오 등 4대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 집중됐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SK의 투자로 미국 내 일자리가 4000개에서 400% 증가한 2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SK는 이번 투자로 한미 양측의 경제협력이 한층 가속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8조원 추가"···반도체·배터리·바이오 총망라 =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통해 이 같은 투자를 약속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 같은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이 단행키로 한 2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는 배터리(Battery)·바이오(Bio)·반도체(Chip) 등 이른바 'BBC' 분야와 그린 등 4대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 집중됐다. 최근 SK온이 미국 포드와 발표한 7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투자건까지 고려하면 대미 투자는 모두 3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절반 규모인 150억 달러가 투입된다.

또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20억 달러, 첨단 소형 원자로 등 그린 에너지 분야에 50억 달러의 신규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SK 측은 "전기차 및 그린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할 경우 SK와 협력 관계에 있는 한국의 소부장 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 진출과 국내 기업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면담한 최태원, 대미투자 38조···'반도체·배터리·바이오' 더 펼친다 기사의 사진

◆SK "세부 내용은 아직"···2030년까지 520억弗 투자 = SK는 반도체에 투자되는 150억 달러를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미국 서부에 위치한 실리콘벨리에 1조원 이상을 들여 개방형 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패키징 제조 시설은 어드밴스 패키징(Advanced Packaging) 분야에 투자된다. 반도체 제조는 웨이퍼 투입을 시작으로 8대 공정을 거치게 되는데 패키징은 가장 마지막에 이뤄진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어드밴스 패키징을 도입하면 다양한 칩을 하나의 소자로 통합이 가능해 전기적 연결과 반도체 소자의 보호가 목적이었던 전통적인 패키징 기술을 대체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반도체 투자건과 관련해 시설이 들어설 입지와 착공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작년에 발표된 R&D 센터 투자는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아직 없다"며 "제조 시설 투자와 관련된 부문은 반도체 후공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포·유전자 등 바이오는 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적극적이다. SK㈜는 지난 2017년 BMS(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의 아일랜드 원료의약품(API) 생산 공장을 인수해 의약품 핵심 시장인 유럽 공략에 나섰다. 작년에는 CGT(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인 CBM에 2대 주주로 올라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 진출하기도 했다.

그린 에너지 시장에선 차세대 원전으로 분류되는 소형모듈원전(SMR)에 적극적이다. 지난 5월 SK㈜와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이하 SFR) 설계기술을 보유한 미국 테라파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는 테라파워의 차세대 SMR 기술 및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과 자체 사업 영역을 연계해 다양한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대형 원전은 안전에 대한 위험 요인이 높았지만 SMR은 300MW 이하로 제작되고 주요 기기들을 일체화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낮다는 평가다. SK의 그린 에너지 투자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넷제로(Net-Zero) 추진을 위한 것으로 SK는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SMR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최태원 회장은 총 52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번에 발표된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외하면 220억 달러가 세로운 투자건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SK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투자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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