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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스마트폰-가전 모두 불안감 커졌다

전자업계 실적 경고음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모두 불안감 커졌다

등록 2022.07.13 07:00

김정훈

  기자

삼성·LG전자, SK하이닉스 등 하반기 실적 더 떨어질 판D램 등 메모리반도체 3분기 가격 하락 폭 더 커질 전망스마트폰 등 IT제품 수요 둔화···삼성, A시리즈 출하량 ↓"팬데믹 잔치 끝났다"···가전 수요 하락·TV 4분기 회복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모두 불안감 커졌다 기사의 사진

올 하반기 전자업계의 실적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TV·가전·스마트폰은 물론 반도체 업황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실적 방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모양새다. 삼성, LG 등 주요 업체들은 하반기 각 사업부문별 매출은 늘거나 유지하는 기조 속에서도 수익성 둔화는 커질 거란 시각이 우세해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전자업계 하반기(3·4분기)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 등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익성은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감소 측면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가 추정하는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조5807억원, 14조6944억원이다. 이는 작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가량 늘지만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하반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사업의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3분기 8조9790억원, 4분기 7조29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17.3% 낮아진 것이다.

2분기 실적에 충격을 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중국 대도시 봉쇄 조치 등 대외 변수로 스마트폰 같은 IT제품에 들어가는 D램 수요는 하반기에도 약세를 예상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신영증권이 추정한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의 3·4분기 영업이익은 2조6천억원, 2조3천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23.5%, 14.8% 떨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수익성 둔화는 글로벌 주력 제품인 중저가폰 'A시리즈' 판매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삼성 생활가전의 3분기 영업이익이 6480억원으로 작년 3분기(9190억원)대비 약 30%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가전은 지난 2분기부터 실적 타격 시작됐다. 하반기엔 전세계적으로 TV 수요 둔화가 더욱 커질 조짐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이 수익성에 가장 영향이 크다"며 "다른 생활가전과 달리 사치재 성격에 가까운 TV는 경기 침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LG전자도 하반기 TV, 가전 등 주요 사업부문의 수익성은 나빠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TV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후 TV 판매 둔화 및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영향이 고스란히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게 생겼다.

대신증권은 LG TV부문(HE·홈엔터테인먼트)의 3·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260억원, 970억원 수준을 내다봤다.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은 2080억원, 1630억원이었다.

생활가전(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590억원으로 작년 3분기의 5050억원 대비 146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TV와 가전의 유통 재고는 통상 수준 대비 높은 상황"이라며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를 줄이기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올 11월로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 이전까지 TV 판매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적자를 봤던 전장 사업은 이익 폭이 크게 개선되면서 하반기 LG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은 하반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D램 업황은 수요 부진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 수요는 물론 PC, 모바일 부진 전망이 D램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3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7980억원, 384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3.8% 늘고 영업이익은 7.9% 감소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달리 D램,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위주로 사업을 펼치는 만큼, 하반기 D램 가격의 추가 인상 전망은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3분기부터 D램 가격 낙폭이 확대될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4일 보고서에서 "3분기 D램 가격은 기존 3~8%에서 10% 가까이 하락할 전망"이라며 "업체들의 판매 경쟁으로 가격 전쟁이 촉발되면 가격 하락 폭이 10%를 넘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시장에선 재고 과도 우려는 지나치다면서 전분기 대비 5% 수준의 가격 하락 폭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28일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일 미리 공개한 잠정 매출액(77조원)과 영업이익(14조원)을 보면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재고 조정 등으로 기존 추정치를 각각 2.6%, 5.9% 하회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55조1000억원으로 5% 하향 조정했다.

LG전자는 오는 29일 올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한다. 미리 공개된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9조472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17억원으로 12% 줄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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