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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低 흑기사는 아직 멀었는데···면세업 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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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부담 내국인 소비심리 위축
면세업계 환율 보상 행사로 방어 나서
'역직구' 사업 나서지만 추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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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에 한산한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제공

원저(低) 특수는 활기를 되찾지 못한 면세점 업계에 먼 꿈 같은 이야기다. 과거 원화 약세가 시작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이들 관광객의 씀씀이가 커질수록 면세점 업계 실적도 나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내국인 발길이 다소 뜸해지더라도 외국인의 구매력이 뒷받침해준 덕에 타격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 여행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는 점은 골칫거리다. 현재로선 내국인 소비를 잡는게 급선무다. 동시에 업계는 해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역(逆)직구 사업에 열을 올리며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5원 오른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 27일 1290원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사흘 만에 다시 복귀했다. 29일 원·달러 환율은 9.0원 오른 1292.4원에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전 거래일보다 15.6원 오른 1299.0원에 마감했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하고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은 감소한다. 환율 변화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는 관계가 깊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전후로 급등했던 2009년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은 25% 급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방문에 매출이 직결되는 면세점 업계는 수혜를 누릴 수 있었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내국인들의 구매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지난 2006년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해외 여행자의 1인당 면세품 구매한도액이 2000달러에서 3000달러로 상향 조정됐던 당시 서울시내 면세점은 '내국인 특수'가 이어졌다. 다만 원화 강세로 달러로 결제하는 외국인의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져 전체 매출은 큰 변동이 없다. 면세점이 환차손을 고스란히 감수하는 만큼 내국인 소비가 달갑지만 않은 이유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이 더디고 내국인 의존도가 높은 시점에선 입장이 다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5월 관광레저소비지출동향'에 따르면 1~5월 내국인 지출액은 31조1818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9.5% 적다. 외국인 지출액은 74.0% 줄어든 6807억원으로 내국인 관광 회복세에 다소 뒤처지는 흐름이다.

면세점 이용객도 비슷한 양상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면세점 이용 인원수는 총 86만7227명으로 전월 대비 9만8825명 증가했다. 내국인 이용객은 77만8270명으로 전월 대비 7만5151명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이용객은 8만8957명으로 전월보다 2만3674명 증가했다.

더욱이 휴가철을 앞두고 환율이 무서운 속도로 오르면서 면세점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실정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백화점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방어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환율 보상 행사를 열고 매장 기준 환율이 1250원을 넘어서면 최대 3만5000원까지 LDF페이를 지급한다. 인터넷 면세점에서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최대 175달러까지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10일까지 서울점에서 휴가비 지원 프로모션을 연다. 구매 금액별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S리워즈 포인트를 달러화로 지급하는 것에 더해 700달러 이상 구매 시는 3만포인트, 1500달러 이상은 5만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 고객에게 최대 36만5000원까지 추가 적립금을 지급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최대 216만원까지 페이백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면세점들은 가격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과 동시에 해외 거주 외국인에게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올 3월 면세점의 국산품 온라인 해외판매 방식을 허용했다.

이날 롯데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역직구 플랫폼을 오픈했다. 미국, 중국 등 9개국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이라면 한국 방문 이력이 없어도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알리바바 물류회사 '차이냐오'와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7월 중 중국몰에서 국산품의 역직구 해외판매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위주로 300여 종의 상품을 준비 중이다.

한편 정부의 역직구 지원책에도 현장에서는 면세한도 상향조정 등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3월부터 내국인의 면세품 구매 한도 제한은 폐지됐지만, 미화 600달러(약 77만원)를 초과한 물품은 기존과 같이 과세 대상이다.

천진영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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