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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매수' 전환했는데···연쇄 순매도로 개미 울리는 연기금

외국인도 '매수' 전환했는데···연쇄 순매도로 개미 울리는 연기금

등록 2022.06.28 15:36

박경보

  기자

미국발 호재 유입에 증시 반등···연기금은 그래도 '팔자'外人 17일 만에 삼전 '매수'···연기금 6월 순매수 2일 뿐"연기금, 환율 상방압력 키워 증시 흐름 망쳤다" 비판도동학개미 "해외투자 금지 검토 등 운용계획 새판 짜야"

외국인도 '매수' 전환했는데···연쇄 순매도로 개미 울리는 연기금 기사의 사진

연일 급락하던 증시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오랜만에 반등했지만 '국민주' 삼성전자는 여전히 6만원을 밑돌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했지만 연기금이 찬물을 끼얹으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는 평가다. 이에 시장 안팎에선 해외투자 일시적 금지 등 연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상승한 2422.09로 마감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이 7거래일 만에 2633억원이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27일 1438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28일에도 877억원어치를 내던졌는데, 이 가운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국민연금기금) 등 연기금은 지난 27일 350억원, 28일에는 470억원을 내던졌다. 6월 들어 연기금의 순매도액은 209억원으로, 총 5750억원(연기금 포함)을 순매수한 기관투자자들과 정반대 노선을 택한 셈이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연기금의 순매도세가 더욱 짙게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전 거래일 대비 0.68% 상승한 5만8800원에 마감했지만 이날 연기금은 577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79억원, 503억원씩 순매수했으나 대규모 물량을 쏟아낸 연기금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7일 외국인투자자들은 무려 17거래일 만에 순매수하며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경기침체 우려를 진화하고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하향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모양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까지 떨어진 것도 외국인들을 다시 불러들인 요인이 됐다.

하지만 연기금은 미국발 호재에도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연기금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건 3일(52억원)과 10일(85억원) 등 이틀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구세주가 돼야 할 연기금이 주가 하락의 원흉이 됐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내는 중이다. 일각에선 해외주식을 사기 위해 국내 돈을 달러로 바꾼 연기금이 원화 약세의 주범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기금의 해외투자 확대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고, 비싸진 달러로 다시 해외주식을 사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3월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운용규모는 929조원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국내주식의 비중은 157조원(16.9%)에 그치고 있다. 반면 해외주식 운용액은 전체의 26.9%인 250조원에 달한다.

2020년 21.1%였던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매년 축소돼 올해 말까지 16.3%로 낮아질 예정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2025년까지 15%까지 줄이고 해외주식에 더 투자하는 자산 배분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고 증시를 떠받쳐야 할 국민연금기금의 매도일변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국내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여유가 남아있는 만큼 하락장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운용에 허점이 있진 않은지 점검하고 새판을 짜야 한다"며 "하락장 시 해외주식 매수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연금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매도 일변도를 멈추고 증시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가뜩이나 외국인에게 휘둘리며 박스피에 머물고 있는 국내중시가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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