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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여, 애초 국회정상화 의지 없어", 국힘 "의장·법사위원장 먼저 선출하자"

민주 "여, 애초 국회정상화 의지 없어", 국힘 "의장·법사위원장 먼저 선출하자"

등록 2022.06.27 13:09

문장원

  기자

민주, 원 구상 협상안 제안 거절에 '격앙'우상호 "권성동, 고압적이고 일방적"박홍근 "일방적 굴종 강요···협치 무너뜨리겠다는 것"국회의장단 단독 선출 카드 '만지작'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 양보한 제안을 국민의힘이 거부하면서 원 구성 협상이 또다시 난항에 봉착하게 됐다. 여기에 민주당이 국회의장 단독 선출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향후 정국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박홍근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에 응하기 위해 제안했는데, 신중히 검토도 해보지 않고 거절하는 모습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과연 원 구성, 국회 정상화를 고민하고 있는가 이렇게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야당인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양보를 쉽게 거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는 너무 고압적이고 일방적"이라고 질타했다.

또 "심지어 필리핀 특사로 출국하신다는 보도를 보고 제가 깜짝 놀랐다"며 "지금 국회를 정상화하면서 어떡하든 민생 문제를 다루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원내대변인까지 대동하고 특사로 가는 건 애초부터 국회정상화의 의지가 없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지적했다"며 "이런 집권당 대표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야당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답하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의 국회 법사위원장직 양보를 국민의힘이 거부한 것에 대해 "지지자들의 반대와 우려 속에서도 통 크게 양보했지만 그 이후 집권여당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보여준 태도는 무책임하고 실망스럽다"며 "우리의 결단과 요청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뿌리친 것도 모자라 '어음 부도' 말장난 운운하더니 이제는 '백지 수표'까지 내놓으라며 막무가내 억지를 부리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국회 공전이 국정 공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야당에 먼저 양보안을 제안하고 설득에 나서도 부족한 판"이라며 "오히려 일방적 굴종만을 강요하는 것은 협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4일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국회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양보하는 대신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국민의힘이 제기한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법안'의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하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은 양보가 아닌 '약속 이행'의 대상이라는 입장과 함께 사개특위 구성 동의도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동의하는 것이라는 이유로 민주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대신 국민의힘은 국회의장단과 법사위원장을 먼저 선출하자고 역제안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대표. 사진=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대표.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하게 이것저것 계산하지 말고 2021년 7월 23일 합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반환할 생각이라면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과 법사위원장을 먼저 선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법사위원장 동시 선출로 합의이행의 진정성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는 분위기로 흐르자 국회의장 단독 선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여야 간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달 동안 지속되는 국회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명분에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부디 국민들의 바람대로 국회의 개점 휴회 상태가 지속되지 않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몽니와 억지로 끝내 국회 정상화를 거부한다면, 우리로서는 민생과 경제를 방치하지 말라는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새기며 다수당의 책무를 다하는 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내수석부대표인 진성준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답을 안 하거나 제안을 못 받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그런 상황에 대응한 대책들을 추진해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진 의원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저희에게 계획이 있다. 그 계획을 지금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하며 국민의힘의 결정에 따라 해당 계획에 바로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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