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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뚫린 증시···테마주 뛰어든 단타족들도 '비명'

바닥 뚫린 증시···테마주 뛰어든 단타족들도 '비명'

등록 2022.06.23 17:25

박경보

  기자

장마·원숭이두창 테마주 5곳, 22일 폭락장에도 상한가23일 차익실현 매물 쏟아지며 하루 만에 상승분 반납하락장 때 단타 몰리는 테마주···'고점 매수' 주의해야개인 투자 역량 한계···ETF 확대·투자습관 개선 필요

바닥 뚫린 증시···테마주 뛰어든 단타족들도 '비명' 기사의 사진

반짝했던 테마주까지 힘을 소진하면서 하락장 속 기회를 찾았던 '단타족'들의 비명도 커지고 있다. 대형주들의 급락 와중에 상한가를 찍었던 중소형 테마주들은 하루 만에 급전직하하며 휘청이는 모습이다. 테마주는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지만 되레 '쪽박'을 찰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22%, 4.36%씩 하락 마감하며 연저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긴축 및 물가 부담, 경기침체 우려로 투심이 위축됐고, 달러 강세와 미국채 금리 하락까지 겹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뚜렷해진 탓이다.

이날 기준 6월 코스피 수익률(-12.96%)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폭락했던 지난 2020년 3월(-11.69%)보다 저조한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와 실망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증시 대비 하락 폭이 커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주들의 약세 속 선전했던 중소형 테마주마저도 하락 전환하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약세장일수록 테마주를 앞세워 소규모 단타매매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상한가 종목들이 하루 만에 급락한 것도 단타족들의 적극적인 차익실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2일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진단기기 및 의약품 생산업체인 녹십자홀딩스2우, 미코바이오메드, 진매트릭스를 비롯해 콘돔 생산업체인 블루베리NFT까지 이날 상한가를 달성했다.

이와 더불어 작물보호제를 생산하는 '장마테마주' 성보화학과 사료테마주를 대표하는 현대사료도 나란히 상한가를 찍었다. 무상증자 호재가 반영됐던 케이옥션을 제외하면 모든 상한가 종목이 테마주에 속했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64조500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갑게 식은 투심이 테마주에서만 타오른 셈이다.

하지만 이들 테마주 가운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종목은 현대사료 뿐이다. 올해 현대사료는 카나리아바이오(옛 두올물산)의 지분 인수과 국제 곡물값 상승 등 잇따른 호재로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액면분할로 지난 7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던 현대사료는 거래재개 첫 날 상한가에 이어 둘째 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사료와 달리 원숭이두창 테마주들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무너졌다. 23일 진매트릭스와 녹십자엠에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6.20%, 24.25%나 급락하며 하한가에 근접했다. 또 녹십자홀딩스2우(-16.85%)와 블루베리NFT(-12.80%), HK이노엔(-11.78%)도 10% 이상 쪼그라 들었다. 장마 테마주 성보화학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7.68% 하락하며 다시 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중소형 테마주들은 가격부담이 덜한데다 단기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하락장 시 개인투자자들의 피난처로 꼽힌다. 문제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단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재료 소멸 시 하락 폭도 매우 크다. 현재 테마주로 주목받는 종목들은 영업능력과 재무구조가 부실한 탓에 주가 부진에 시달렸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 상황과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는 테마주는 단타 수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문제는 정보력이 떨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은 기대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고, 추격매수 시 대부분 고점이라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도 높은 위험을 감수하며 코로나19 테마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조사대상 개인투자자 20만명 가운데 손실을 낸 비중은 60%에 달한다. 국내 소액주주들은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투자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률이 현저히 낮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역량이 부족하고 행태적 편의에 노출되기 쉬운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를 통해 높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ETF 등 간접투자수단의 비중 확대와 투자습관 개선 노력이 필요하고, 위험을 경고해주는 정교한 주식투자 서비스도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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