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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부터 롯데까지' 5대그룹 尹정부서 900조 투자보따리···文정부 때와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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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大 대기업 새 정부에 903조 역대급 투자···文 300조 대비 3배↑
삼성·SK·LG 3社 청년 일자리 5년간 18만개 창출 계획···고용 UP
먹거리 선점 경쟁···코로나 팬데믹 후 '신성장 고민' 반영
尹 '법인세 인하·경제 살리기' 초첨···친기업 정책에 투자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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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국내 5대 그룹이 윤석열 정부 출범에 보조를 맞추며 향후 5년간 발표한 투자 금액이 900조원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때 5대 그룹이 발표한 300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무려 3배나 증액됐다.

청년 고용 확대에는 삼성, SK, LG 등 3개 그룹이 5년간 18만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고용 숫자도 문 정부 초기 발표한 12만3천개보다 5만7천개 가량 늘었다.

◇기업들 '통큰 투자' 3배 늘었다 = 26일 5대 그룹 투자·고용 발표를 종합하면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재계 순위 5위권 기업은 총 903조원 규모의 역대급 투자 계획을 내놨다.

문 정부 출범 이듬해 5대 그룹이 발표한 투자 계획을 모두 합산하면 300조원 규모였다. 이번 윤 정부에서 나온 5대 그룹 투자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반기업 정서가 강했던 문 정부 초기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선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8월 삼성은 문 정부 출범 후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당부에 3년간 180조원(국내 130조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 SK도 3년간 80조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는 5년간 23조원 투자를 계획했으며, LG는 2018년 한해 19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당시 롯데는 국정농단에 연루됐던 신동빈 회장 재판으로 별다른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윤 대통령 취임 초기 삼성을 비롯한 주요 5대 그룹은 '친기업 정부'를 표방하는 새 정부의 기대감에 따라 문 정부 때보다 더 많은 투자 계획을 약속했다.

그룹별 투자액을 보면 삼성 450조원(해외 90조원), SK 247조원(해외 68조원), LG 106조원, 현대차 63조원, 롯데 37조원 등이다.

이중 국내 투자만 보면 745조원 규모의 통큰 투자 계획이 공개됐다. 국내와 해외 투자를 같이 발표한 삼성은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360조원, SK는 179조원 각각 국내 투자를 예고했다. 전체 투자 중 삼성은 80%, SK는 약 72%에 달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들은 시스템반도체, 배터리·소재, 바이오 등 미래성장산업 중심으로 먹거리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어려울 때가 기업에게는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시장 불확실성에서 기회를 찾고, 미래 먹거리에 선제적 투자를 진행해 기술 우위를 가져가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8만명…SK·LG 5만명 채용 = 윤 정부 출범 이후 삼성과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일자리 창출 규모를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을 결정했다. 삼성은 청년층의 기회가 줄어들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어려움 속에서 '핵심사업 중심으로 인재 채용 확대 및 미래세대 육성'을 통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연평균 1만6000명에 달하는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 정부가 들어선 후 지난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채용하겠다는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발표했었다. 실제로 3년간 약 2만~2만5000명 수준이었던 기존 채용 계획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올해 고용 계획을 더 늘린 데 대해 재계 관계자는 "매년 공장과 라인이 늘어나고 인공지능(AI) 인력 보강, 공채 등으로 삼성전자 임직원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 건립에 따른 선순환으로 인해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와 LG도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각각 5만명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SK는 이른바 'BBC' 산업이라고 불리는 배터리(Bettery)와 바이오(Bio), 반도체(Chip) 등의 분야에 대한 신규 채용에 집중할 예정이다.

SK는 문 정부 출범 이후 2018년부터 향후 3년간 2만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LG는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AI,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 연구개발(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규모의 10%에 달하는 300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는 지난해 10월 국무총리 간담회 등에서 매년 1만명씩 향후 3년간 3만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

이번 채용 계획에 대해 LG 관계자는 "매년마다 1만명씩 채용을 하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1년간 1만명씩 5년 동안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롯데는 구체적인 예상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이 계열사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 및 학계에선 문재인 정부 때 한국의 법인세가 27% 수준으로 OECD 평균(22%)보다 높아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청년 고용률이 낮아져 이번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긍정적 측면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작년 말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보면 유출된 게 유입된 것의 5배 많았고, 일반 고용률이 65%인데 청년 고용률은 45%밖에 안된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국내 일자리 만들고 경제 살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법인세 낮추고 시장 경제에 입각해 경제를 하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윤서영 기자 yun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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