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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기업도 발벗고 나선 '바이오', 버블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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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롯데‧GS‧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바이오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 등 시장 진출을 중도 포기했던 기업들까지 나서는 상황은 눈여겨볼만하다. '바이오 버블'이라는 오명을 벗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약바이오는 대표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위험‧고수익)' 산업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 10년 이상이 걸리고 막대한 자금을 들여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진입이 쉽지 않다. 높은 진입장벽 탓에 대기업들도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기존 제약회사들도 제네릭(복제약)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백신, 치료제는 물론이고 의료기기인 진단키트까지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2조클럽'을 달성한 사례가 나왔다.

일찍이 바이오산업에 진출한 삼성과 SK만 봐도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제2의 반도체 신화' 재현을 위해 삼성이 설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의 반도체,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경험, 기술력 등을 앞세워 지난 2018년 18만L 규모의 3공장을 준공해 CMO(위탁생산) 사업을 시작한지 8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규모 1위 기업이 됐다.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회사는 지난해 1,2,3 공장 모두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하며 CMO 경쟁력을 전세계에 입증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 5종으로 지난해 매출 8470억원, 영업이익 1927억원을 달성했다.

제약바이오산업에 일찌감치 투자를 시작한 SK그룹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탄생을 앞두고 있으며 백신 위탁생산으로 글로벌 경쟁력도 입증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신약 '세노바메이트'로 미국·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바이오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5837억달러(698조원)에서 연평균 7.7%씩 성장해 2027년 9113억달러(10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 또한 제약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많은 연구개발(R&D) 투자·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

대기업들의 진출로 기존 업계와의 경쟁구도 우려가 있을 법도 하지만 오히려 업계는 산업 성장을 기대하는 눈치다. 아직은 제약바이오 분야가 '버블'에 가까운데 대기업의 자금력과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거품에서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벤처 제약사들은 자체 개발 신약 후보물질의 소유권을 팔아 회사를 운영하곤 한다. 이마저도 여력이 되지 않으면 기업들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만약 대기업들이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성장성 있는 벤처들과 손을 잡는다면 실질적 성과를 내는데 까지 기간도 짧아질 수 있다.

업계는 코로나로 급성장한 산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더 크게 성장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면 3~4년 안에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한다.

'대기업'이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바이오산업은 유망하다. 그러나 관심이 줄면 버블은 꺼지기 마련이다. 대기업들의 적극적 투자와 정부의 지원이 멈추지 않길 기대해본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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