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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FOCUS 바이든 삼성 방문

이재용, 신규 투자 저울질···삼성 '대형 M&A' 하반기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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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바이든 대통령 방한 계기로 대외활동 보폭 확장
삼성, 한미 반도체 파트너 역할···투자·M&A 시기 만지작
TSMC·인텔 파운드리 공격 투자에 삼성 추가 투자 검토
내년까지 대형 M&A 약속···조직 개편·인재 영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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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올해 대외 활동의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에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이 이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국내외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 부회장은 20일과 21일 연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을 갖으며 반도체 투자 및 공급망 협력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경영 보폭 넓힐까…이틀 내내 행사 참석 =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 만찬에는 4대 그룹 총수들과 국내 6대 경제단체장들이 동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일정 중 미국 조지아주에 7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건립을 발표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조지아주 정부는 오는 20일(현지시간)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동시에 발표한다. 현대차와 조지아주 정부는 이미 협상을 마쳤으며 이 공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로 자동차와 배터리를 생산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발표에 군불을 지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곳은 역시 삼성이다. 더군다나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6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을 선택하면서 삼성과는 경제 파트너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끝으로 공식적인 경영 활동을 멈춘 이 부회장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을 시작으로 경영 활동 재개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파운드리 부문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연이어 대규모 투자 발표를 이어가고 있으나 삼성의 경우 사법 리스크에 갇힌 이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 부재로 그동안 대규모 투자나 대형 M&A에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가석방 후 취업 제한을 적용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여전히 실질적 경영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으나 삼성의 미래를 고려해 과거 대비 좀 더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쟁 치열한 시스템반도체…추가 투자에 관심 집중 = 이 부회장의 대외 활동이 강화될 경우 삼성의 투자와 M&A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여전히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와 격차를 좁히고 있지 못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는 필수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공장의 단계적인 준공과 함께 지난해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해 미국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라인 투자를 결정했다. 테일러시 공장은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되며 고객사 수요에 대한 보다 신속한 대응은 물론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투자 속도도 만만치 않다. 대만 TSMC는 올해 투자 예산을 400억~440억 달러(51조~57조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시장 재진입을 선언한 인텔의 경우 R&D에 152억 달러(약 19조3700억원)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와중에 삼성전자의 정체된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과 체력이 약해진 모바일 AP 등은 '삼성 위기설'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18%에 그쳤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TSMC의 점유율이 56%로 3%포인트 상승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2%포인트 하락한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AP 분야의 성적은 더욱 뼈아프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시장 점유율은 2019년 12%에서 2020년 9.7%, 2021년 6.6%로 추락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앞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경쟁사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이어간다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삼성이 반도체에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나 경쟁자인 TSMC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 않다"며 "TSMC와의 경쟁에서 밀리면 안된다. 일부에서 투자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걱정하나 그 위험을 덜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왜 삼성을 회의에 부르고 사업장을 방문하겠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반도체 산업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반도체 전쟁은 국가 대항전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력 선수는 삼성인 만큼 잘 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126조 실탄은 충분'…대형 M&A 시기 조절 = 대형 M&A도 삼성의 미래 준비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3년 내 의미있는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정 시기는 올해, 늦어도 내년 중에는 M&A를 성사시키겠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도 126조원으로 든든한 상태다.

삼성은 2016년 말 9조원을 투입한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6년간 대형 M&A가 실종된 상태다. 올해 초 독일의 차량용 증강현실(AR) 기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솔루션 업체 '아포스테라' 인수를 발표했으나 투자 금액은 수천억원으로 크지 않았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올해 1월 CES에서 "M&A는 여러 분야에서 많이 보고 있다"며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움직이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 M&A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M&A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삼성이 올해 안에 M&A를 발표할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기획, 전략 등 각 부서에서 10여명을 차출해 한종희 부회장 직속의 신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장은 전사 경영지원실 기획팀장을 맡았던 김재윤 부사장에게 맡겼다. 김 부사장은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아래에서 M&A 업무를 주관하는 기획팀을 이끈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출신 반도체 분야 M&A 전문가 마코 치사리를 DS부문 반도체혁신센터(SSIC)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마코 치사리는 BoA에서 근무할 당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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