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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되찾은 두산에너빌리티, 4년 만에 자본시장 컴백

자신감 되찾은 두산에너빌리티, 4년 만에 자본시장 컴백

등록 2022.05.17 12:56

이승연

  기자

2년 만기 4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추진신평사에 회사채 발행 위한 신용등급 본평가 의뢰 2018년 9월 이후 4년 만의 공모채 도전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이 4년 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으로, 이를 위해 최근 신용평가사에 회사채 본평가를 의뢰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 말 2년 만기의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기업평가에 회사채 본평가를 의뢰, BBB(안정적)을 부여 받았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앞서 신용평가사들에게 본평가를 부탁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회사채 본평가를 받은 것은 2018년 9월 NICE신용평가로부터 BBB+(안정적)을 받은 이후 약 4년 만이다. 그동안은 유동성 위기로 공모채 시장 접근이 쉽지 않아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는 사모채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등 고금리 단기채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에 회사채 본평가를 별도로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체제를 23개월 만에 조기졸업하는 등 회사 재무구조에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공모채 도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분야의 중국의 저가공세와 자회사 두산건설에 대한 무리한 지원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지난 10년간 두산중공업 등 두산 계열사들이 두산건설에 지원한 금액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결국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20년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을 긴급 지원받는 재무 약정을 체결하면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갔다.

이후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설정, 핵심 계열사 매각 등 공격적인 구조조정과 조 단위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예상보다 빨리 대규모 현금 확보를 이뤄내면서 두산그룹은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를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앞다퉈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하고, 등급 전망도 '긍정적 검토'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등급은 B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만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는 단기 내 등급 상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로써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신용평가사 간 등급이 불일치한 '등급 스플릿' 상태에 있다.

시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회사채 발행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BBB등급의 비우량 기업이지만, 부채비율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신사업 장착으로 원전 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도 벗어났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주력 사업이었던 원전 사업 재개 가능성도 커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1분기 말 수주 잔액은 13조5986억원 수준이다. 작년 매출 기준 2년5개월치 먹거리에 달한다. 이와 함께 새 정부가 신한울 3·4호기 원전 공사 재개를 공식화하면서 투자한 4927억원을 돌려받는다는 점도 호재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는 2017년 2월 정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고 주기기 설비(4505억원)와 터빈 발전기(422억원) 부품 제작을 마쳤지만,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하지 못해 투자비를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급격히 경색된 시장 상황은 변수다. 기관투자자들이 가파른 금리 상승을 우려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우량 기업이라도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보단 장기 CP나 은행 대출로 조달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고 해도 만기를 최소화 해 조달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만기를 통상의 3년물이 아닌 2년물로 정한 것 역시 이를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조달한 자금을 원전 사업 재개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거나 그간의 고금리 단기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전망이다.16일 기준 BBB- 등급의 무보증 회사채 금리가 9.571%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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