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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금 급한 보로노이, IPO 불황에도 '상장 재수' 도전

운영자금 급한 보로노이, IPO 불황에도 '상장 재수' 도전

등록 2022.05.16 14:14

임주희

  기자

유니콘 특례상장 1호 노렸지만 3월 철회몸값 4만원으로 낮추고 공모주 물량 줄여'품절주 전략' 강조에도 IPO 비관론 우세

운영자금 급한 보로노이, IPO 불황에도 '상장 재수' 도전 기사의 사진


지난 3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중단한 글로벌 약물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2개월 만에 코스닥 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 앞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절차를 중단했던 보로노이는 희망 공모가를 낮추고 품절주 전략으로 IPO 흥행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다. 올 상반기 대어(大漁)로 꼽혔던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주식 시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품절주 전략을 내세웠던 포바이포와 대명에너지의 주가 흐름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운영자금이 급한 보로노이가 무리해 IPO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보로노이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유니콘 특례 상장 1호인 보로노이는 지난 3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이란 기준을 맞춰야 했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이에 보로노이는 몸값을 낮춰 5000억원 이상 기준에 근접한 수준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3월과 비교해 공모 주식수는 130만주로 줄였다. 공모예정가는 4만원(공모가액 밴드 하단 기준)으로 낮춰 총 공모금액은 520억원이다. 주당 평가액 대비 할인율도 44.8%로 대폭 높였다.

또한 기존 주주들이 보유주식 대다수에 자율적 보호예수를 걸어 상장 후 보호예수 물량이 74.4%로 높였다. 이에 따라 상장 후 1개월 내 유통주식 물량이 이번 공모 물량을 제외하면 15.31%로 대폭 축소돼 상장 직후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가능성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보로노이는 공모자금을 오는 2024년까지 운영자금과 연구개발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운영자금으로는 105억4700만원을 예정하고 있으며 397억5000만원은 연구개발비에 사용한다. 올해 예정된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은 200억원이다. 내년엔 247억원이 필요하다.

보로노이는 2024년 전후로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스케줄이 집중돼 있어 공모자금을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자하고 이후의 소요 자금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 전까진 공모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보로노이의 재무제표를 보면 이해되는 부분이다.

보로노이는 지난 2020년 매출액 62억원 영업손실 2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매출액이 148억원으로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108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11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로노이는 최근 기술이전 협상 진행 상황 등을 반영함에 따라 매출은 지난해 148억 원에서 올해 261억 원으로 76%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2020년과 지난해 2년 동안 3건의 미국 기술수출을 포함해 총 4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켜 2조 1000억 원이 넘는 트랙 레코드를 보유했다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실험실과 인공지능을 연계한 플랫폼 '보로노믹스'를 통해 기술이전이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독자 개발해 전임상~임상 1,2상에서 기술이전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IPO 시장에 도는 냉기가 보로노이에겐 온기로 바뀔진 미지수다. 특히 'IPO 옥석가리기'가 심화된 상황에서 보로노이의 시장친화적인 정책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품절주 전략을 펼쳤던 포바이포는 상장 당일 일명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했지만 이후 주가가 내리막을 탔다. 보로노이처럼 몸값을 낮추고 품절주 전략을 앞세워 재상장에 나선 대명에너지의 경우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경기불안과 금리상승"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당장 의미 있는 실적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술성장기업을 기피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로노이는 6월 8일~9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4일~15일 청약을 거쳐 6월 말 상장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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