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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정의선의 전기차 빅픽처, 현실이 되다

美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정의선의 전기차 빅픽처, 현실이 되다

등록 2022.05.15 21:35

이승연

  기자

전기차 전환의 마지막 퍼즐 미국 등 글로벌 수요 대응 유리.아이오닉7·EV9 생산 전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앨라배마공장에 전기차 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짓는다.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환을 위해 꼭 필요한 전환 작업이다. 이번 공장 건설로 전기차 시대 퍼스트 무버를 꿈꾸는 정의선 회장의 빅픽처가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ABC뉴스, AP통신 등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7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조지아주 현지언론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도 현대차와 조지아주 정부가 현지시간 20일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일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기간(20~22일)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대미(對美)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현재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 발표 시점 등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발표 시점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시기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공장에 전용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앞서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총 3억 달러(한화 3700억원)을 투입해 전동화 생산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현지 생산에 이어 전용 공장까지 짓게 되면서 전기차 시대 '퍼스트 무버'를 꿈꾸는 정의선 회장의 빅픽처는 완성됐다는 평가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50만 5998대로, 전년(26만 55대) 대비 2배 넘게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은 미국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노른자 위'로 만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030년까지 미국 내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친환경차로 채우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정부기관의 공용차량을 미국산 부품 55% 이상 현지 생산 전기차로 교체하는 등 자국 내 생산 제품을 우대하고 있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글로벌 메이커들의 적극적인 투자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1400억원)를 투자해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전용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미국은 물론 미국 전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수요 대응이 훨씬 수월할 전망이다. 조지아 주에는 현재 기아 내연기관 현지 공장이 있어 부품 공급과 인프라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또한 국내 배터리 기업 SK온이 조지아 주에 단독 배터리 1,2 공장을 두고 있어 양사간 전기차 배터리 공급 관련 논의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SK온은 조지아 주 공장에서 폭스바겐과 포드 배터리 물량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용 공장을 통해 아이오닉 7과 EV9의 미국 현지 생산 계획도 추진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현대차가 조지아주 정부와 전기차 공장 투자와 관련된 사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투자 규모 등 구체적 사안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생산 차종은 아이오닉 7과 EV9으로 특정했다.

아이오닉 7과 EV9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급으로, 두 모델 모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 7과 EV9 출시를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공장 건설에 2~3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출시 이후 일정 기간의 텀을 둔 후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장에서 미국에 수출했던 물량을 현지 공장 완공으로 미국 내 생산으로 전환하면 노조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내년 국내 시장에 먼저 아이오닉 7과 EV9를 출시하고, 이후 일정 기간의 텀을 둬 미국 현지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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