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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주식부자|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배그 신화' 업고 1.8조원대 자산가 등극···'비상 탈출' 못하는 주가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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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재산 국내 15위···이해진 제치고 구광모와 비슷
지분율 1% 이상 쥔 임원들도 최대 2000억원 '잭팟'
주가는 9개월째 하강 곡선···상장일 대비 46% 급락
장 의장 지분가치도 4조원대서 2조원 밑으로 반토막
증권가 목표가도 일제히 하향···신작 흥행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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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코스피 상장 이후 1조8000억원대 주식부호에 등극했다. 국내에서 15번째로 높은 장 의장의 지분평가액은 4대그룹 총수인 구광모 LG 회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주가는 상장 이후 연일 하락하며 반토막이 난 상황이어서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의장의 지분평가액은 지난 10일 종가기준 1조7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장 의장이 손에 쥔 주식재산은 이해진 네이버 GIO(1조7244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조722억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1조405억원) 등 굵직한 재계 인사들보다 많다. 순위가 한 계단 높은 구광모 LG 회장과도 316억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인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10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자마자 게임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상장 당시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22조1997억원으로, 기존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7조8925억원)은 물론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20조원)까지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크래프톤의 간판인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 시장에서 7500만 장 이상 판매된 히트작이다. 지금까지 200여 개국에서 게임을 출시한 크래프톤은 전체 매출액의 약 94%(2021년 기준)를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며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났다.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크래프톤의 매출액은 2018년부터 4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2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잠깐 뒷걸음질쳤던 영업이익도 올해엔 다시 늘어나며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크래프톤의 대주주인 주요 임원들은 '잭팟'을 터뜨렸다. 자회사 라이징윙스를 이끌고 있는 김정훈 대표의 크래프톤 지분평가액은 10일 기준 2066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자회사 '블루홀스튜디오'의 김형준 PD도 1740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 중이다. 1.11%의 지분을 들고 있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도 1300억원대의 주식부호가 됐다. 이들 역시 장병규 의장에 버금가는 신흥 주식부자들이다.

다만 크래프톤은 상장 추진 과정에서 몸값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며 IPO(기업공개) 흥행에 실패했던 아픔이 있다.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7.79대1, 증거금은 5조358억원 수준으로 참패를 기록했고, 상장 당일 주가는 시초가를 간신히 넘기며 공모가를 밑돌았다.

상장일부터 신통치 않았던 크래프톤의 주가는 9개월째 바닥을 기는 중이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속에서는 게임 구역 밖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비상탈출을 통해 하늘 위로 솟구쳐서 원하는 지역으로 갈 수 있지만 현실 속 크래프톤의 주가는 영 신통치 못한 모습이다.

크래프톤의 현재 주가(11일 종가 25만7000원)는 상장일 종가(45만4000원) 대비 43.4%나 급락한 상태다. 22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12조원까지 떨어졌고 시총순위 역시 10위권대에서 20위권으로 급락했다. 4조원대였던 장 의장의 지분평가액 역시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장 의장 뿐만 아니라 빚까지 내가며 우리사주를 취득했던 크래프톤 직원들도 주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크래프톤 상장 당시 직원들은 총 35만1525주를 공모가 49만8000원에 배정받았는데, 직원 수(1330명)를 고려하면 1인당 평균 264주를 사들인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사주를 취득한 직원들은 평균 6679만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었다는 이야기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이상 떨어져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자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담보금을 추가 제공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특히 장 의장은 지난 3월 부랴부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주달래기에 나섰지만 주가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문제는 큰 폭으로 떨어진 크래프톤의 주가를 끌어올릴 '재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이례적으로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며 사실상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었던 '뉴스테이트'가 부진한 이상 크래프톤에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게임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한 건 긍정적이지만 신작이 출시되기 전에는 주가에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뉴스테이트의 초기성과가 부진해 올해 실적 성장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기대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주가 반등이 가능할 거란 분석도 있다. 싱글 플레이어 서바이벌 호러 게임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그간 국내 게임사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분야다. 하반기부터 신작들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리스크로 꼽혀온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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