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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짜 주주환원 원한다면 자사주를 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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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자 상장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반쪽짜리 주주환원정책'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 처분을 결정한 상장사들은 151곳이다. 이 중 소각을 결정한 곳은 유가증권시장은 12곳, 코스닥시장은 9곳이다. 다수의 상장사들은 매입한 자사주를 주주환원보다는 임직원 보상에 활용했다.

상장사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방법은 선진국 상장사들이 주로 하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자사주 매입은 상장사들이 자기 회사 주식을 스스로 사들이는 것이다. 국내에선 상장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하기도 한다. 최근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이는 상장사가 자사주를 사들이면 해당 기간 동안 주식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6개월 이후가 관건이다. 자사주는 취득 후 6개월 동안 매도가 금지된다. 해당 기간 후 물량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릴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 자사주 매입은 오히려 기존 주주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 때문에 상장사가 주주들을 위한다면 소각까지 마쳐야 한다.

하지만 올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는 21곳에 불과하다. 다수의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각을 통해 주주환원보다는 대주주나 임직원 배불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카카오와 네이버, 아모레퍼시픽과 SK, SK스퀘어,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들은 임직원 상여금 지급과 상장사가치와 연계된 사외이사 보수 지급 등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했다. 상장사들은 우수 인재에 대한 보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주주 입장에선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 소액주주들이 삼성물산과 SK에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주가부양 효과를 위해 자사주를 쌓아두지 말고 활용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만 하고 만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주주환원정책이다. 제대로 된 주주환원을 실현하기 위해선 자사주 소각까지 완료해야 한다. 그래야 자사주 매입 후 올라간 주주가치가 더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순이익(EPS)이 올라가면서 주가 상승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상장사가 진정 주주들을 위한다면 눈 가리고 아웅식의 자사주 매입이 아닌 자사주 소각까지 진행해 확실한 주가 부양에 나서야 할 것이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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