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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 품에 안긴' 대우건설 美 시장 재진출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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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미국 사업 진출 역사 들여다보니
1997년 뉴욕에 트럼프월드타워 지으며 연 맺어
이후 서울·부산 등에 '트럼프' 이름 딴 건물 지어
단 트럼프 후광 받지 못해, 재임기간 중 성과 '0'
공동 투자했지만 투자금 없이 로열티만 요구키도
중흥 품에 안기면서 미국 재진출···시너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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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중흥그룹과 손잡고 미국 건설시장에 진출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이제 막 중흥그룹 품에 안긴 대우건설이 미국 건설시장에서 어떠한 합병 시너지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상 대우건설의 미국 건설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우건설이 미국 건설시장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997년부터다. 당시 미국의 세계적인 부동산개발업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뉴욕에 세계 최고층 주거용 건물(트럼프월드타워)을 짓기로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 건물이 '맨해튼 트럼프월드 타워'다.

'맨해튼 트럼프월드 타워'는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부근에 들어서는 초호화 콘도미니엄이다. 지하 2층~지상 70층, 376세대에 연면적 약 8만2500㎡규모다. 콘도와 헬스클럽, 고급식당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사업비만 총 2억4000만 달러가 투입됐으며 착공 3년 만인 2001년 10월 완료됐고 분양도 순항해 트럼프 대통령(당시엔 회장)과 대우건설 모두 크게 순익을 챙겼다. 이를 기점으로 파산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대우건설이 트럼프월드타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재기시킨 셈이었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은 1999년 방한하며 당시 대우건설의 수장이었던 김우중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 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고급 주상복합인 트럼프타워를 서울에 짓자고 제안했다. 당시 아파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브랜드가 변변찮던 대우건설도 귀가 솔깃한 내용이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대우건설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국내에서 최고급 주상복합 브랜드로 '트럼프월드'를 사용하게 됐다.

무엇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파트 브랜드가 없었던 대우건설은 '트럼프월드'란 브랜드를 바탕으로 주택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후 '푸르지오'가 대우건설의 브랜드로 자리잡기까지 트럼프월드는 훌륭한 가교 역할을 했다.

가장 먼저 진행된 사업이 현재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 옆에 위치한 대우 트럼프월드 1차다. 아파트 282가구, 오피스텔 69실을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시공했고 인근에 대우 트럼프월드 2차를 비슷한 규모로 시공했다. 결국 여의도에서 대박을 친 트럼프월드는 용산, 부산, 대구 등 대도시 핵심지에만 들어가서 해당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를 사용하기 전가지 트럼프 이름을 딴 건물을 국내 7곳에 공급했다.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 용산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 부산의 '트럼프월드 센텀', '트럼프월드 마린', '트럼프월드 센텀2차' 등이 해당 건물이다. 트럼프월드 브랜드를 사용한 사업은 2007년을 마지막으로 계약을 종료한 상태다.

당시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미국 진출 등을 할 때 비교적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경선 시작일인 2016년 2월 2일 5540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의 주가는 한 달새 6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감과 달리 대우건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광을 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대우건설이 미국에서 진행한 사업 및 수주 실적은 전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높게 평가한다며 대우건설과 트럼프 측의 공동투자를 제안했지만 실제 투자한 돈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대우건설에 공동 투자하자고 먼저 제안했지만 투자 한 푼 없이 로열티만 요구한 셈이었다. 그럼에도 대우건설이 계약 종료 후에도 이른바 '트럼프 사업단'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최근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이 미국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우건설과 미국과의 인연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 및 회사 실무진이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북측에 위치한 루이스빌 시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루이스빌 시의회의사당에서 부동산 개발 관련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텍사스주는 저렴한 생활비와 주거 비용,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조성으로 지속적인 인구 유입과 함께 위성도시 부동산 개발사업도 활성화돼 있다"며 "이에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이 함께 텍사스주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중흥그룹과의 시너지를 발판으로 미국 건설시장 재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을 토대로 개발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이 힘을 합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의 미국 시장 재진출이 부각되면서 과거 국내 건설사의 미국시장 진출 사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이 중 현대건설은 1970년 1월 미국 알래스카주정부로부터 협곡 교량공사를 수주했다. 동아건설산업은 1990년대에 리조트와 주택개발사업 등 10여개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 외에도 SK에코플랜트가 2015년 11월 미국 KBR사와 조인트벤처(JV)를 이뤄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따낸 '미국 루이지애나 LNG 액화플랜트 건설공사'와 GS건설이 2016년 6월 수주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이 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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