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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수장에 김주현 여신협회장 유력?···차기 금융위원장 하마평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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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위원장 사의 표명에 후속 인사 '초읽기'
대세론 굳힌 김주현···김용범·손병두 경쟁 예고
가계부채 관리, 내부통제 시스템 점검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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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고승범 금융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새 행정부가 금융당국 수장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유력 후보로 지목되는 가운데 관료 출신 인사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며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어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금융당국을 아우르는 후속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고승범 위원장이 지난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6일 해단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막판까지 인사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곧 후임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초 고 위원장은 작년 8월 취임해 임기를 2년 이상 남겨둔 상태였다. 다만 정부 교체기엔 금융당국 수장이 사표를 내고 재신임을 받는 게 관례인데, 새 정부도 이를 따를 것임을 예고하자 용퇴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업계에서 주목하는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다. 관가와 금융공기업 등을 오가며 왕성한 행보를 이어왔고,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나 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 등 윤석열 정부 핵심 관계자와의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감지되고 있어서다.

1958년생인 김주현 회장은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워싱턴대학교 MBA 과정을 마친 인물이다.

경력도 화려하다.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김 회장은 재무부에서 증권국과 관세국 금융정책실 등 주요 부서에 몸담았으며 금융위에선 금융정책국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또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를 거쳐 2019년부터 여신금융협회를 이끌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MB정부가 출범할 당시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회 전문위원을 맡아보기도 했다.

물론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아본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 관료 출신 인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인수위에서 대출정책 담당한 신성환 홍익대학교 교수(경제1분과 인수위원)의 이름도 들린다.

하지만 김용범·손병두·정은보 등 관료 출신 인사의 경우 문재인 정부와 가까운 인물로 분류되는 데다, 현 위치에서의 임기도 2년 가까이 남아 새 정부에서 중책을 맡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선 차기 금융위원장의 과제로 가계부채 관리와 가상자산 정책 수립, 은행 내부통제 시스템 점검 등을 꼽는다.

가장 먼저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금리인상기 속에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 잡은 18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심사다.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기조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4개월째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나, 대출 문턱을 낮추려는 정책 방향과 맞물려 다시 위험 신호가 켜질 수 있어서다. 새 행정부는 주거 안정을 위해 신혼부부 또는 생애 최초주택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80%로 높이고, 1주택자에 대해서도 LTV를 70%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을 정비하는 것도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건전한 시장 조성과 투자자 보호를 목표로 가상자산의 발행·상장 등 규제를 담아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제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밖에 시중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해 개선을 유도하는 것도 시급하다. 우리은행 직원의 614억원 횡령 사건을 계기로 은행의 내부통제 체계 관리·운영 실태가 도마에 오른 탓이다. 더욱이 은행연합회가 작년 11월 내부통제 관련 책임을 명시한 '은행권 표준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했음에도 주요 은행의 대응은 미진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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