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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GS, 톡신 이어 백신까지 투자···"바이오 신사업 발굴 차원"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GS, 톡신 이어 백신까지 투자···"바이오 신사업 발굴 차원"

등록 2022.05.09 16:47

유수인

  기자

의료바이오 첫 발···RVAC 메디신스 펀딩 투자불확실성 대응 위한 사업 생태계 확장대기업 참여로 바이오산업의 빠른 성장 가능성 ↑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GS그룹이 의료바이오(Red Bio)산업에 투자를 강화하며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부문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만큼 GS도 미래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바이오 기업인 'RVAC 메디신스(Medicines)'는 지난 달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1억4000만 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펀딩에 GS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GS측도 "투자한 것이 맞다"며 "바이오 신사업 발굴 차원의 투자"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RVAC 메디신스는 GS그룹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기반으로 'mRNA'(메신저리보핵산) 플랫폼을 적용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세계적 수준의 R&D 센터 등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mRNA 플랫폼은 화이자·모더나 개발 코로나19 백신에 활용된 기술로, 최근 바이오 시장에서는 미래를 이끌 차세대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해당 펀딩에는 GS 외에도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인 CBC그룹,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파빌리온캐피털·EDBI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GS가 차세대 기술 확보 등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본격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GS 허태수 회장은 올 초 신년 경영 방침으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사업 생태계(Biz. Ecosystem) 확장'을 제시하고 바이오 등 신사업 방향을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GS그룹 계열사인 GS네오텍은 한미약품 주도로 결성된 'KHUB(케이허브) 백신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한 상태다. 이 컨소시엄은 한국을 mRNA 등의 글로벌 백신 허브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은 이번 펀딩 참여와 관련해 "다양한 질병에 맞서 싸우기 위해 노력하는 RVAC의 여정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회사의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의료 요구를 충족시키고,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에게 의료 솔루션에 동등한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RVAC의 비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GS그룹은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인 휴젤 인수를 추진하며 의료바이오 분야에 첫발을 들였다. 2,3-부탄디올 등 화학제품이나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는 산업바이오(White Bio) 사업은 이전에도 진행하고 있었지만, 의약이나 약품 등에 사용되는 의료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것은 GS그룹 출범이래 처음이다. 당시 GS는 2억5000만달러(약3000억원)를 투자해 휴젤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및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어 허서홍 부사장이 최근 기타 비상무이사로 휴젤 이사회에 합류하며 경영 활동에 나섰다. 구체적인 경영 전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막대한 자금력과 사업역량 및 네트워크 자원 등을 통해 국내외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의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허 부사장은 "휴젤은 검증된 제품,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었다"며 "GS그룹은 바이오 분야를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휴젤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GS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바이오산업 투자가 잇따르자 업계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의료바이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기존의 산업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그만큼 바이오 영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고 오히려 대기업들의 진출로 산업이 더 커질 수 있게 됐다"며 "의료바이오 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이 필요하지만 대기업들의 참여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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