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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포기 못한 신세계L&B, '수출용 제품' 생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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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밤' 만들던 제주공장, 동남아 수출 제품 생산 결정
맥주·위스키 생산 거론됐으나 설비 투자 비용 부담 커
업계, '최적의 선택' 인정···"성공 가능성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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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동남아 과일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세계L&B가 제주소주 공장을 수출용 과일 소주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밝히면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5월 말께 제주공장에서 수출용 과일 소주룰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신제품은 동남아 주류 유통기업과 협업해 현지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기획한 제품으로 베트남·싱가폴·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될 예정이다.

신제품은 유자, 청포도, 블루베리, 복분자, 사과 등을 활용할 계획이며 브랜드명은 제주 현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유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공장은 신세계그룹이 지난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의 제조 공장으로 활용돼왔다. 그러다 '푸른밤' 소주의 흥행 참패로 사업을 접으면서 제주소주는 신세계L&B로 흡수합병 됐고, 이후 1년가량 공장 가동은 중단된 상태였다.

신세계그룹은 이번에 제주공장을 수출용 과일 소주 생산기지로 활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한번 소주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타깃도 국내에서 해외로 바꿨다. 최근 해외에서는 한국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류 영향으로 과일 소주를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는데,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관세청 통관자료를 보면 과일소주 수출액은 2017년 195억원에서 2021년 993억원으로 5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주요 9개국의 지난 5년간 한국 과일 소주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91%로 집계됐다. 이는 그 외 수입국의 연평균 증가율인 27%보다 높은 수치다.

신세계L&B가 수출용 '소주'를 선보이기로 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기존 소주 공장은 맥주나 위스키 공장으로 활용되는 방안도 업계에서 거론돼왔는데, 이는 신세계L&B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소주 공장을 맥주, 위스키 공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설비 투자가 불가피하다. 주류제조면허도 획득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제주소주를 통해 국내 소주 시장에서 쓴맛을 본 상황에서 이보다 더 불확실한 위스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큰 모험이라는 판단이 섰을 가능성이 크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시설 투자를 단행하고 또 다시 실패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신세계L&B가 앞서 발포주 '레츠'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해외에서 들여온 것 또한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시장만 해외로 돌리면 큰 투자 없이 소주 공장을 있는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제주소주는 본사와 생산공장이 제주도에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물류를 운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컸던 탓이다. 제주도에서 수도권 등으로 운반하는 비용이나, 해외로 보내는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차라리 해외에서 인기 있는 과일 소주를 생산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공장을 하루빨리 가동해 제주 지역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제주에서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면세점, 그랜드 조선 제주 등도 운영 중이다. 지역 사회에서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속히 제주공장의 운영을 재개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업계는 신세계L&B가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기존 주류업체가 개척해놓은 시장에 숟가락을 얹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미 하이트진로는 2015년 태국에 '자몽에이슬' 수출을 시작했고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으로 영토를 넓혔다. 롯데칠성 또한 2017년 '순하리 딸기'를 수출 전용 제품으로 동남아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무학 또한 2017년 베트남 주류회사를 인수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생산공장까지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동남아 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무학 등 여러 업체가 진출해 있다"면서 "이제 동남아 시장은 각 사 제품의 '브랜딩'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후발 주자인 신세계L&B가 어떤 식으로 차별화를 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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