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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윤홍근 "치킨값 3만원", 가맹점주를 위한 겁니까

오피니언 기자수첩

윤홍근 "치킨값 3만원", 가맹점주를 위한 겁니까

등록 2022.04.06 15:57

김민지

  기자

reporter
최근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치킨 가격, 2만원이 아닌 약 3만원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지난달 마지막 주 정부가 공개한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가격 동향'을 보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 가격은 최고 1만9500원에서 최저 1만4000원 수준이다. 윤 회장의 말대로라면 최소 50%이상 가격을 올려야 '적정 가격'이 된다는 이야기다.

사실 윤 회장의 발언은 납득 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윤 회장이 해당 발언을 하며 가맹점주의 입장을 헤아려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그는 "본사가 이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고, 소상공인들은 점포를 얻어 본인들의 모든 노동력을 투입, 서비스까지 다 하시는데 고객들의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치킨 한 마리를 팔면 가맹점주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2000원 남짓이다. 생닭, 파우더, 오일, 각종 소스, 치킨무부터 포장박스와 비닐까지 원자재 및 부자재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임대료와 인건비, 매장운영비도 든다. 최근에는 배달앱 수수료까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후 위기가 현실화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가 겹치며 식용유 가격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 인상 요인은 도처에 널려있어 사실상 언제 치킨 가격이 올라도 이상하진 않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이를 납득하느냐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률은 약 8.1%로 나타났다. BBQ의 영업이익률은 16.6%로 집계됐다. bhc의 영업이익률은 32.5%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이다. 본사가 가져가는 이익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소비자들이 '치킨값 3만원' 발언에 분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충분히 높은 상황에서 가맹점주의 이익을 내세워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힘을 받기 어렵다.

결국 윤 회장의 주장이 소비자들과 가맹점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소비자 가격을 올려도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까지 덩달아 올리면 결과적으로 가맹점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된다. 가격을 올릴 때 프랜차이즈 본사가 늘 강조하는 '상생'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것이다.

치킨값 3만원 발언이 진정으로 가맹점주를 위한 것이라면 원부자재들의 공급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본사가 폭리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증명해야 한다.

일단 윤 회장은 지난해 경쟁사가 치킨 가격을 연이어 올릴 때 "당분간 가격 인상 요인들을 본사가 분담하고 소비자 가격은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이를 지키고 있다. 우선 윤 회장의 뚝심에 박수를 보내면서, 향후에도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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