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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문턱 낮추는 은행권···금리도 인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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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금융채·코픽스) 등이 너무 빨리 오르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스스로 가산금리 등을 낮추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주부터 주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이례적으로 0.5%포인트(p) 안팎이나 크게 끌어내릴 예정이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주식 시장 부진 등에 지난달까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뒷걸음치면서, 각 은행 재량의 금리를 낮춰 대출 수요를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가 지나치게 빨리 오르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도 이자 부담에 따른 잠재적 부실이 커진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KB, 5월1일까지 주담대 0.15∼0.45%p, 전세대출 0.25∼0.55%p 낮추기로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당초 지난달 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낮추면서 이달 6일까지 한시적으로 내린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었는데, 다시 올리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하향 조정한다는 얘기다.

이번 조정으로 KB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는 0.45%포인트, 변동금리 상품은 0.15%포인트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주택담보대출(아파트 담보·신용점수 1등급·대출기간 5년이상) 고정금리는 현재 4.01∼5.51%에서 3.56∼5.06%로, 변동금리는 3.56∼5.06%에서 3.41∼4.91%로 떨어진다.

전세자금대출 인하 폭은 더 크다. KB전세금안심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상품의 금리는 0.55%포인트, KB주택전세자금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의 금리는 0.25%포인트 내린다.

이에 따라 두 전세자금대출(신용점수 3등급·대출기간 2년이상) 상품의 금리는 현재 각 3.72∼4.92%, 3.61∼4.81%에서 3.17∼4.37%, 3.36∼4.56%로 조정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과 전세 관련 자금 실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고 은행 가계대출의 적정한 성장 관리를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력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달 24일 중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각 0.5%포인트, 0.2%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의 경우 시장금리가 오르는 와중에도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압박 등에 따라 시중은행은 오히려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없애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오히려 더 올렸는데, 대출 태도가 뚜렷하게 바뀐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50∼5.236% 수준이다. 작년 말(3.710∼5.070%)과 비교해 올해 들어 3개월 사이 상단이 0.166%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따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같은 기간 1.55%(신규코픽스 기준)에서 1.70%로 0.15%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600∼4.978%에서 4.010∼6.070%로 더 크게 뛰었다. 최저 금리가 0.410%포인트, 최고 금리는 무려 1.092%포인트나 급등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2.259%에서 3.181%로 0.922%포인트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금리는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 등이 반영되며 빠르게 올랐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426∼4.86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보다 하단은 오히려 0.074%포인트 떨어졌지만, 상단이 0.140%포인트 높아졌다.

하나, 빌라·다세대 비대면 주담대 허용 예정…신용대출 한도상향도 검토
은행들은 금리 인하뿐 아니라 한도 증액, 판매 중단 상품 재취급 등을 통해서도 대출 문을 계속 넓히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 현재 아파트로 제한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연립빌라, 다세대 등을 포함한 '전국 모든 주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이달 중 한도 상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말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천만원에서 최대 1억5천만원으로 높이는 등 8개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작년 8월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는데,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도 곧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4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현재 5천만원에서 각 2억5천만원, 8천만∼3억원까지 늘린다.

은행 대출완화, 가계부채 새 뇌관?…이창용 "가계대출 큰 부담, 해결해야"
은행들의 대출 문턱 낮추기는 무엇보다 이익 등 실적의 가장 중요한 기반인 가계대출 자산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천937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7천436억원 줄었다. 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로, 은행권 전체로는 작년 12월 이래 4개월째 뒷걸음쳤을 가능성이 커졌다.

커진 예대금리차(예금·대출금리 격차)가 은행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 기준 예대마진(2.27%포인트)은 2019년 6월(2.28%포인트)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예대금리 공시 등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의식해 각 은행이 예대마진을 미리 줄이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 바뀐 은행의 대출 태도가 금융소비자로서는 나쁠 게 없지만, 가계대출 급증세를 겨우 진정시킨 한은과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새로운 위험 요소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지난 1일 첫 출근길에서 "가계대출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해결해야 한다. 총재가 되면 가계대출 문제를 금융위원회와 함께 다시 보겠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한국 관련 보고서에서 가계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 정부의 거시건전성 조치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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