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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태영 품 떠난 현대캐피탈···임금협상 시계 유독 느려져

금융 카드

정태영 품 떠난 현대캐피탈···임금협상 시계 유독 느려져

등록 2022.03.30 06:00

이수정

  기자

현대차그룹 완전 자회사 된 캐피탈···"그룹 눈치"회사 경영 분리되면서 HR체제·담당 임원 바뀌어캐피탈, 커머셜 협상 결과 지켜본 후 의사 결정

정태영 품 떠난 현대캐피탈···임금협상 시계 유독 느려져 기사의 사진

현대캐피탈이 올해 연봉 협상안을 두고 시름하고 있다.

현재 현대캐피탈의 임금단체협상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보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정태영 부회장이 지난해 현대캐피탈에서 손을 떼면서 나타난 내부적인 체제와 소통 주최 변화 영향이다.

현재 현대캐피탈 노사는 아홉 차례 임금 협상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노동조합은 협상 진행 과정에서 이전보다 현대차그룹 눈치를 많이 보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3사는 공동으로 임금 협상을 진행했다. 올해도 3사 공동 협상은 유효하지만 현대캐피탈의 HR(임금·직급)체계 변화 등에 따라 이번 임금 협상은 이전과는 다른 소통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게 현대캐피탈 노조 측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현대캐피탈을 경영권을 내려놨다. 정 부회장은 2003년부터 18년 동안 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직접적인 지분은 없었다. 당시 자동차 금융은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구상에 따라 정 부회장이 경영권까지 놓으면서 캐피탈은 완전히 현대차그룹 소속으로 정리됐다.

현대캐피탈 지분은 현대차가 59.68%, 기아차가 40.10% 씩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엘리시아제육차주식회사와 제이스씨삼차주식회가 각각 가지고 있던 지분 20%를 기아차가 흡수하면서, 캐피탈은 100% 현대차그룹의 자회사가 됐다. 여기에 3사에 걸쳐 겸직하고 있던 임원들도 정리되면서 인적 분할도 마무리됐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사옥도 분리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임금협상은 현대캐피탈이 정 부회장의 지배력을 완전히 걷어내고 진행하는 첫 협상인 셈이다. 노조는 이같은 상황이 협상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노조는 "회사가 분리되면서 HR을 담당하는 임원도 기존 금융계열사 쪽이 아닌 그룹쪽 인사가 내려왔다"며 "상황이 변하면서 임금협상에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 임금 협상안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협의되는 지 추이를 보고 있다. 바뀐 상황 속에서 현대캐피탈이 뒤처지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현대캐피탈 노조는 "카드·캐피탈·커머셜이 같이 협상을 진행하긴 하지만 지난해 지배구조가 바뀌면서 캐피탈 HR은 별도로 논의되고 있다"며 "이에 캐피탈의 협상이 카드와 커머셜보다 느린 것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카드와 커머셜이 어떤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는 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협상 지연이 금융권에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게 노동계의 설명이다. 사무금융노조는 "상황에 따라 임금협상안은 1년씩 미뤄지기도 한다"며 "협상이 마무리되면 임직원은 급여를 소급 받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사측은 "노조와 합의점을 찾기 위해 매주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짧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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