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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VS국민연금···임원 보수 한도 100억원 승인

신세계VS국민연금···임원 보수 한도 100억원 승인

등록 2022.03.24 18:00

조효정

  기자

신세계 "18년째 같은 금액 설정"국민연금 "보수금액,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민연금이 24일 신세계 주주총회에서 임원들의 보수한도에 대해 "경영 성과 대비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 표결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사 보수한도 결정의 건은 원안 통과됐다.

신세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주총을 열고 ▲이사 보수한도 결정의 건 ▲재무제표 및 연결재주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했다.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최근 공개한 주주권 행사 내역을 보면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추어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추어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반대 이유가 명시돼 있다.

국민연금의 신세계 지분율은 12.71%이다. 지분 총 28.57%를 지닌 최대주주(정유경, 이명희, 차정호)다음으로 가장 큰 지분율이다. 유일한 10%이상 주주이기도 하다. 최대주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지난해 신세계에서 총 34억2000만원을 받았다.

금일 주총에서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국민연금을 포함해 약 20%의 주주가 반대의사를 밝혔으며, 약 80%의 주주가 찬성의사를 드러내며 해당 건은 통과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당 한도는 사내이사가 한꺼번에 퇴직하는 만일의 경우까지 감안된 금액"이라며 "보수적인 회사다 보니 선제적으로 퇴직금까지 사내이사한도에 모두 포함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세계가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해 국민연금이 경영성과에 비춰 보수한도, 보수금액이 과하다고 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단 지적도 나온다. 신세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3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4.7% 증가한 5174억원을 달성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경우 2005년부터 18년째 같은 금액으로 보수한도를 설정해 왔다. 국민연금이 반대 표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난감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연금이 임원 보수한도에 의결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은 613개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기업 안건에 대한 반대율은 10.1%다. 2020년에는 645개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반대율은 9.1%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안건별 반대율은 '임원 보수한도·규정' 안건이 259건 중 21.6%로 가장 높았다.

2019년에는 전체 558개 투자기업의 주총안건 3651개(회사측 안건 기준) 중 638개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중 239개는 이사(감사)보수 한도 안건이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및 CJ와 현대백화점에도 경영성과 대비 과다임금을 이유로 임원 보수한도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올해도 국민연금은 신세계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 ▲LG전자 ▲LG이노텍 ▲DL이앤씨 등 4개사의 정기주총에 상정된 이사보수한도안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마찬가지로 보수금액에 비춰 한도가 과다하거나 경영성과에 비해 보수금액이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기금은 수탁자책임활동지침에 따라 보건복지부 연금재정과를 통해 적합한 프로세스를 거쳐 진행된 사안"이라면서 "공시된 내용 외에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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