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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농협금융의 고민···손병환 연임이냐, 당국 출신 인사냐

금융 은행 금융그룹 정권교체 후폭풍

농협금융의 고민···손병환 연임이냐, 당국 출신 인사냐

등록 2022.03.23 06:00

한재희

  기자

손 회장, 올 12월되면 2년 임기 만료지난해 질적·양적 성장 이끌었단 평가연임 성공하면 지주 출범 후 첫 사례타 금융그룹과 달리 사법리스크 없지만정권 바뀌며 親정부 관료 출신이 올 수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올해 12월에 끝나는 가운데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임기 첫 해인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본다면 연임을 위한 기반은 튼튼하다는데 이견은 없다.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했을 때 사법리스크가 없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점으로 꼽히지만 '외풍'을 막아줄 친(親) 정부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어서 과거 회장들처럼 금융당국 출신 회장을 새롭게 영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손병환 회장은 농협금융 회장 인사 가운데 여러 의미로 깜짝 놀라게 한 인사로 유명하다. 내부 출신 정통 '농협맨'인데다가 농협은행장으로 취임했다 1년도 지나지 않아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라서다.

특히 초대 회장을 제외하면 이전 회장들은 모두 당국 출신인 만큼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관료'들의 자리로 여겨졌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회장직을 내려놨던 관료 출신들과 달리 내부 출신인 손 회장이 임기 2년을 무사히 마치고 연임까지 하게 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손 회장은 취임 후 지난해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농협금융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농협금융은 지난해 이자수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늘며 지주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2조2919억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들었다. 이는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 4460억원이 반영된 수치로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당기순이익은 2조6034억원에 달한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의 체질 개선에도 힘쏟는 중이다.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면서 성장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토스와 카카오뱅크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밝히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올해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 10주년을 맞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과 이를 기반으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손 회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부 출신 회장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굳이 관료 출신 인사를 모셔올 필요가 없어서다. 이전 회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경남 진추 출신의 대표적인 영남권 인사라는 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도 영남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는 점 등도 새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굳이 당국의 입김이 들어간 관료 출신이 새로운 회장으로 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다만 농협 정체성이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한 조직이라 관과의 관계가 밀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변수다.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각종 정책자금을 관리한다는 점 등 당국의 입김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손병환 회장이 연임을 하게 되면 '내부 출신의 회장'으로서 '연임'을 하게 되는 첫 사례가 된다"면서 "올해 디지털 전환과 금융 플랫폼으로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된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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