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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전기차 모터쇼' 방불 ···배터리 3社 기술 전쟁 치열

르포

인터배터리 '전기차 모터쇼' 방불 ···배터리 3社 기술 전쟁 치열

등록 2022.03.17 17:05

수정 2022.03.17 17:31

장기영

  기자

배터리 3사 '인터배터리 2022' 참가전기차 등 제품·차세대 기술 선보여업계 경영진,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도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2' 전시장 내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장기영 기자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2' 전시장 내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장기영 기자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2'는 전기차 모터쇼를 방불케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부터 테슬라, 페라리까지 다양한 전기차가 등장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가운데 배터리의 성능, 안전성과 친환경성,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17일 기자는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 살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한창인 국내 배터리 3사와 포스코케미칼 등이 독보적인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였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인터배터리는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전문 전시회로, 올해 행사에는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국내외 250여개 배터리,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이 참가했다. 이날 한 자리에 모인 배터리업계 경영진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제품 다양화와 설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전지협회 회장인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삼성SDI 대표이사 최윤호 사장, SK온 대표이사 지동섭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이방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배터리 3사는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2' 전시장 내 SK온 부스에 배치된 페라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SF90 스파이더'. 사진=장기영 기자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2' 전시장 내 SK온 부스에 배치된 페라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SF90 스파이더'. 사진=장기영 기자

각 회사 부스에는 현대차와 테슬라, 벤츠, BMW, 제너럴모터스(GM), 페라리 등 다양한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가 배치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한 페라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SF90 스파이더'였다. SK온은 고성능 내연기관 슈퍼카 제조사로 알려진 페라리의 전동화 계획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에브리웨어(Energy Everywhere)'를 주제로 집, 쇼핑, 캠핑장 등과 같은 형태로 꾸민 전시 공간에 GM '허머', 테슬라 '모델Y'를 전시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2' 전시장 내 삼성SDI 부스의 전고체 배터리 소개 공간. 사진=장기영 기자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2' 전시장 내 삼성SDI 부스의 전고체 배터리 소개 공간. 사진=장기영 기자

배터리 3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밀도의 경량 리튬황 배터리와 고분자·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모두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BMW 신규 차량에 탑재되는 '젠(Gen.)5' 배터리와 함께 차세대 젠6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밖에 SK온은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차단하는 프리미엄 분리막과 분리막을 쌓는 'Z-폴딩' 기법 등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성 기술을 선보였다.

배터리 회사들은 이 같은 기술력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흐름에 맞춰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SK온은 배터리 원료 조달에서 생산, 충전, 폐배터리 회수,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의 ESG 경영 노력을 소개하는 지속가능성 전시존을 별도로 마련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2'에 참석한 지동섭 SK온 사장(왼쪽 두 번째)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세 번째),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네 번째), 최윤호 삼성SDI 사장(다섯 번째) 등과 SK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온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2'에 참석한 지동섭 SK온 사장(왼쪽 두 번째)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세 번째),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네 번째), 최윤호 삼성SDI 사장(다섯 번째) 등과 SK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온

배터리 3사의 부스를 함께 둘러 본 업계 경영진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 등을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삼성SDI 이사회 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관련해 "지금까지 많은 원자재 공급사를 발굴했지만 우려가 많이 된다"며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이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업계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배터리 생태계 발전과 함께 원자재 공급의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배터리 생태계가 잘 육성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영진은 중국 배터리업계에 대응한 제품 다양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설비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

지 사장은 중국계 배터리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출시 여부에 대한 질문에 "수요가 있으면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SK온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함께 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해왔다. 그는 SK온의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상장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미국 단독공장 설립과 관련한 질문에 "우선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을 중심으로 하고 추가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최 사장은 "지금 당장 검토한다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사업 전략에 따라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에 연간 생산능력 2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2025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해 생산능력을 2배 수준인 4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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