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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 외교 행보 눈길···대내외 경제협력 집중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 외교 행보 눈길···대내외 경제협력 집중

등록 2022.03.17 16:23

수정 2022.03.17 16:27

유민주

  기자

대통령 당선 5시간 만에 조 바이든 美 대통령과 통화16일,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美·日·英 이어 4번째취임 전부터 한미동맹 복원 강조···쿼드 '단계적' 가입 추진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9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 된 이후 숨 가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윤 당선인은 17일 새 정부 밑바탕이 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인수위원 24명의 인선을 마무리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가 아닌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윤 당선인은 관저를 집무실 인근에 새로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외교 행보에도 발길을 놓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 당선인은 당선 확실 5시간 만인 10일 오전 첫 일정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가졌다. 당시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당시 오전 9시 40분경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당선 수락 인사를 한 지 5시간 만"이라며 "11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미국 측의 요청으로 통화가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한다"며 "미국과 한국, 우리의 경제와 국민 간 동맹은 철통 같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우리의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대통령 당선인과 계속 협력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가 10시에 예정돼 있었는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로 일정이 늦춰졌다. 당초 미국 백악관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축하의 뜻을 전하며 긴밀한 협력을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후 1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도 전화 통화로 인사를 나눴다. NHK는 기시다 총리는 당시 윤 당선인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5분 간 이어진 전화 회담을 통해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한편 냉각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태평양 전쟁 중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 북한의 반복되는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일 양국, 또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윤 당선인과 통화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을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가 큰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건전한 한일 관계는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지키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이라며 한·미·일 3국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미국과 일본 외교 행보에 이어 14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통화를 가졌다. 윤 당선인과 존슨 총리는 당시 오후 5시 30분부터 15분간 전화 통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공조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관한 우려를 전했고 존슨 총리도 영국은 미사일 시험을 규탄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강경 입장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 당선 축하의 뜻을 전했고, 이에 윤 당선인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즉위 70주년(플래티넘 주빌리)의 이정표를 세운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한국 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을 지킨 핵심 우방국인 영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취임 후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6월 존슨 총리가 제안한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며 양국의 포괄적이고 창조적인 동반자 관계를 배터리와 희귀 광물, 온실가스 감축, 탄소 중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존슨 총리는 북한의 연속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엄중해지고 있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의 공조 필요성에 뜻을 모으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통의동 점심 식사.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통의동 점심 식사.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윤 당선인의 비대면 외교는 시작에 불과했다. 16일 오후 6시부터 25분 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가졌다. 모리슨 총리와의 통화는 윤 당선인의 주요국 정상들과의 통화 중 네 번째로 꼽힌다.

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당선 직후 트위터를 통해 윤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환영한 바 있는 모리슨 총리는 오늘 통화에서도 거듭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호주는 한국전쟁 당시 1만 7000여명의 젊은이들이 참전한 나라로서, 우리 국민들이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며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구체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당선인과 모리슨 총리는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격상된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를 더욱 확대해 탄소 중립과 우주 등 첨단 분야 협력을 증진하는 동시에, 핵심 광물을 비롯한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 당선인은 이번 통화로 '쿼드' 국가 중 세 나라의 정상과 통화를 마쳤다. 이후 빠른 시일 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당선인은 현재 미국·일본·인도·호주 4국 협력체인 '쿼드(Quad)'에 단계적으로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쿼드는 '중국 견제' 성격을 나타낸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협의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부터 '한미 동맹 복원'을 강조해왔다. 앞서 쿼드 산하 백신·기후 변화·신기술 워킹 그룹에 참여해 기능적 협력을 해 나가면서 추후 정식 가입도 단계적으로 모색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현재도 워킹그룹 먼저 참여하고 추후 쿼드에 정식 가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쿼드에 대해 외교부는 어떤 참여 방식을 검토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등의 원칙에 부합하고, 우리 국익과 지역 및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어떠한 협의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와 쿼드의 협력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쿼드 가입 평가가 '사전 단계' 수준이 될 경우 중국의 대응으로 '견제'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관영매체 등을 통해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축으로 쿼드를 활용해 중국을 봉쇄하려 한다며 불쾌감을 나타내왔기 때문이다.

다만 윤 당선인은 미·중 패권 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3년 산업부로 이전한 통상 기능을 다시 외교부로 가져와 외교통상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과 외교 참모진은 외교부와 산업부 양 측 입장을 모아 장단점을 파악한 후 결정을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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