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13℃

  • 인천 10℃

  • 백령 10℃

  • 춘천 11℃

  • 강릉 18℃

  • 청주 13℃

  • 수원 11℃

  • 안동 11℃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3℃

  • 전주 12℃

  • 광주 12℃

  • 목포 12℃

  • 여수 15℃

  • 대구 15℃

  • 울산 15℃

  • 창원 14℃

  • 부산 15℃

  • 제주 12℃

오피니언 맘스터치의 자진상폐···모범적일까 모순적일까

오피니언 기자수첩

맘스터치의 자진상폐···모범적일까 모순적일까

등록 2022.03.16 14:58

임주희

  기자

reporter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가 스팩 합병 방식으로 상장한지 6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회사는 외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상장사 특성상 주주들이 많다보니 부정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가맹점주들이 동요하고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맘스터치는 자진상폐를 위해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가는 역대 최고가인 6100원에 100원을 더해 6200원으로 결정했다.

증권가에선 보기드문 '모범적 상장폐지 기업'이라고 추켜세웠다. 그간 자진상폐 기업들은 대부분 '먹튀'로 원성을 샀다.

공개매수가격을 역대 최저가로 정하거나 여기에 할증을 적용하는 식이었다. 맘스터치보다 먼저 자진상폐를 결정한 중국계 상장기업 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GRT)의 경우 주당 1237원을 제시했다. 지난 2020년 10월 27일 종가인 951원에 30% 할증을 적용한 것이다.

하지만 맘스터치가 공개매수가격을 높게 결정했다고 무조건 이를 '모범적 상장폐지'라고 봐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여전하다. 투자는 투자자 개인이 각자의 계획을 가지고 시행한다. 장기투자를 고려해 맘스터치에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가 비상장이 되는 상황에 처하면서 투자를 종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맘스터치는 그간 주주친화적인 정책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자진상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맘스터치는 상장 첫해인 2016년 현금배당성향 25.5%로 확정했다. 배당수익률은 1.3%였다. 2019년엔 배당성향이 33.96%까지 올랐다. 배당수익률도 1.8%를 기록했다. 이에 돌연 자진상폐를 결정한 것에 투자자들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회사 측에서 주장하는 '매출과 수익성' 영향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맘스터치는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매출액이 증가했다. 2020년 매출액도 전년도 대비 29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016년 169억원에서 2017년 15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18년 208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엔 2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도 준수하다. 매출액은 2020년보다 5.2% 늘었고 영업이익은 53.3% 증가한 407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89억원에서 2020년 23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2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부채비율도 매년 줄어들었다. 2016년 73.5%였던 부채비율은 2020년 49.46%까지 떨어졌다.

재무제표는 개선됐지만 회사는 '주주의 관심'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자진상폐를 결정했다. 상장사이면서 상장 6년 만에 주주의 관심이 오히려 큰 짐이 되고 '투명한 정보공개'를 실천하자니 한계에 부딪혔다고 실토한 셈이다. 결국 '폐쇄적 경영'을 위해 자진 상폐를 결정한 맘스터치가 주당 매입가를 높게 결정했다고 모범적인 사례라고 꼽힌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