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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조 앞둔 LG엔솔, 글로벌 증설로 中 공세 맞선다

매출 20조 앞둔 LG엔솔, 글로벌 증설로 中 공세 맞선다

등록 2022.02.08 15:10

장기영

  기자

작년 매출 17.8조·영업익 7685억 최대올해 연간 매출 목표액 19.2조 제시해세계 1위 CATL 등 中 업체 대응 관건작년 CATL 점유율, 국내 3사보다 높아북미 등 설비 확대에 올해만 6조 투자유럽·중국 포함 2025년 440GWh 확보권영수 부회장 "미래 위해 과감한 투자"

LG에너지솔루션 영업실적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LG에너지솔루션 영업실적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2위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연간 매출액 20조원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1위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의 공세에 맞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거점의 생산능력 확대에 올해만 6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특히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와의 배터리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이 발표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1년 연간 매출액은 17조8519억원, 영업이익은 768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12조5700억원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전년 2895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2020년 말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분사 후 기업공개(IPO)를 위해 제출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과거 3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다만,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연간 영업이익 9000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 EV 리콜 비용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교체 비용,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된 금액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6조8597억원, 영업이익은 9179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경영 악재로 연간 매출 목표였던 18조9000억원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와 수율 등 생산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42% 증가한 매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액으로 19조2000억원을 제시해 연간 매출액 20조원 시대 개막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매출 목표액 책정에는 연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과 원통형 매출 확대, 고객사 반도체 수급 문제와 리콜 대응 물량 우선 공급 등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다.

국내 경쟁사인 삼성SDI와 SK온의 지난해 매출액이 각각 13조552억원, 3조39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가장 먼저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목표 달성하기 위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야 한다.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EV·PHEV·HEV)의 배터리 사용량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20.3%로 전년 23.4%에 비해 3.1%포인트 하락해 2위를 유지했다.

이 기간 5위 SK온, 6위 삼성SDI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 3사의 전체 점유율은 34.7%에서 30.4%로 4.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점유율이 24.6%에서 32.6%로 8%포인트 상승한 1위 CATL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역시 중국 업체인 4위 BYD 역시 6.7%에서 8.8%로 2.1%포인트 점유율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SNE리서치는 "CATL과 BYD 등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다"며 "중국계 업체들의 점유율이 중국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대부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계 업체들의 대공습 속에서 국내 3사 모두 나름대로 꾸준한 성장 추세를 지키면서 선방했다"면서도 "중국계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어 2022년에도 국내 3사에 다양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 맞서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거점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늘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금액 4조원과 비교해 58% 증가한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조달 자금 10조1244억원 중 4조8178억원을 오는 2024년까지 북미지역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하기로 했다.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공장 증설에 1조3620억원, 신규 생산거점 확보와 얼티엄셀즈 이외의 신규 합작법인 설립에 2조6677억원을 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얼티엄셀즈 제3합작공장을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하기로 했으며, 제4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양측이 미화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설립하는 제3공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단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3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0기가와트시(GWh)로,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순수전기차 약 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현재 건설 중인 제1공장과 제2공장을 포함한 전체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목표를 120GWh 이상으로 정했다. 제1공장은 올해, 제2공장은 내년 양산을 시작하며, 각 3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GM과 합작한 제4공장,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제1공장이 모두 양산에 들어가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지역 생산거점은 독자 운영하는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포함해 총 6곳으로 늘어난다.

단독공장과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모두 합한 북미지역 생산능력은 총 200GWh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지역에 대한 추가 투자도 추진해 단독공장으로만 연간 생산능력 40GWh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홀랜드 공장 증설에 17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5GWh에서 2025년 25GWh로 5배 늘리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홀랜드 시의회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증설 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안을 승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현재 건설 중인 제1공장과 제2공장을 포함한 전체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목표를 120GWh 이상으로 정했다. 제1공장은 올해, 제2공장은 내년 양산을 시작하며, 각 3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GM과 합작한 제4공장,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제1공장이 모두 양산에 들어가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지역 생산거점은 독자 운영하는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포함해 총 6곳으로 늘어난다.

단독공장과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모두 합한 북미지역 생산능력은 총 200GWh로 예상된다.

홀랜드 공장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기존의 GM을 비롯한 북미 완성차 업체 외에 유럽 업체와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뿐 아니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증설과 유럽지역 내 신규 생산거점 확보에도 2024년까지 1조837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브로프와프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85GWh로 확대한다. 신규 공장 설립으로 15GWh를 추가해 유럽지역에서 총 10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중국 난징 공장과 한국 충북 오창 공장도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각각 110GWh, 22GWh로 확대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인도네시아 카라왕에 건설 중인 10GWh 규모의 합작공장은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의 증설 계획이 정상적으로 실행되면 2025년에는 전 세계에서 총 44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공격적 투자와 함께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형태의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배터리다. 배터리 용량은 늘리면서 무게, 부피, 화재 위험은 줄일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 개선과 리튬황 전지,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R&D에 619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9월 미국 샌디에이고대와 공동으로 25도의 상온에서도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장수명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리튬 금속을 음극으로 적용한 기존 전고체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해 60도 또는 그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만 충전할 수 있고 충전 속도도 느려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전고체 배터리의 음극에서 도전(導電)재와 바인더를 제거하고 5마이크미터(um) 내외의 입자 크기를 가진 마이크로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설비와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CATL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10일 기업공개(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보다 수주 잔고가 더 많은 것으로 안다. 향후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CATL을 추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무엇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품질 향상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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