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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12년 만의 일본시장 '재도전'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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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시장 자국 브랜드 충성도 높아
현대차, 해외 인재 영입 디자인·성능 겸비
12년 전 일본 시장 철수 때와 상황 달라져
정 회장, 2019년 수소위 포럼서 넥쏘 홍보
글로벌 도전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닮은꼴'
한일관계의 상황 역지사지 현대차 해결방안
이달 출시 아이오닉5 일본시장서 성공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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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이달 일본시장에 재진출한다. 지난 2009년 철수 이후 12년 만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일본 진입을 위해 수년간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품질 좋기로 유명한 자국 브랜드와 현지 상황에 특성화된 라인업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은 것 또한 일본 자동차 시장이 타국 브랜드에 인색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 현대차의 일본시장 재도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차 일본시장 재도전 이유는 충분하다 = 일본 시장 철수 12년의 시간동안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자동차 기술력의 산실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제조사 부문 2년 연속 종합우승과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 CCO 루크 동커볼케, BMW 고성능 M 브랜드 책임자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등 각 분야 탁월한 인재 영입으로 디자인과 함께 차량의 성능 분야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나타냈다. 디자인과 주행성능, 안정성까지 모두 겸비한 현대차는 10여년 전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을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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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World Rally Championship) 현대월드랠리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의 넥쏘 자신감, 적진 일본 도로에서 뽐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미 2019년 이전부터 일본 시장 재진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당시 부회장 시절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G20 환경·에너지장관 회의'에서 '수소위원회 포럼'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정 회장은 총 5대의 넥쏘 수소전기차를 준비해 거의 모든 일정을 넥쏘 수소전기차를 타고 소화해 현지 언론과 기업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넥쏘 수소전기차 5대는 수소위원회 포럼 이전에 일본으로 보내져 현지 내 임시 운행허가를 받았고 별도의 특별 충전 허가도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정 회장이 일본 내 친환경차 판매를 위한 구상을 끝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 회장이 일본에서 넥쏘 일본 내 전시 및 시승은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2009년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10년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도 있었지만 정 회장의 속내는 달랐다. 글로벌 톱 메이커 토요타, 혼다를 포함한 일본 수소 인프라의 패권은 자국 기업의 비중이 큰 것은 현실이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 인프라가 구축된 일본 시장에서 넥쏘를 선보임과 동시에 버젖이 일정을 소화하고 일본 도로를 주행했다는 자체가 일본 자동차 메이커와 제대로 된 경쟁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만큼 정 회장은 자신의 애마로 불리는 넥쏘에 대한 충분한 자신감의 방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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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9년 당시 부회장 시절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G20 환경·에너지장관 회의'에서 '수소위원회 포럼'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정 회장은 총 5대의 넥쏘 수소전기차를 준비해 거의 모든 일정을 넥쏘 수소전기차를 타고 소화해 현지 언론과 기업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일본 진출, 삼성전자 좋은 사례 = 현대차는 한 번의 철수를 교훈삼고 있다. 현지에 특화된 전용모델의 부재, 일본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등 다양한 부분을 놓쳤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번 일본 재진출은 차원이 다르다. 일본차 메이커와 차별화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며 혹여 대내외적인 판매 환경에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현대차는 삼성의 일본 진출을 좋은 사례로 꼽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980년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일본이 장악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 대한 일본의 냉소는 심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할 당시 일본은 비웃으며 도를 넘을 정도로 무시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대표 기업으로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진출을 비웃던 일본은 겨우 명백을 유지하며 원자재 공급을 할 뿐이다. 세계 D램 시장은 1970년대 미국→1980년대 일본 기업으로 이어졌다. 일본 최고의 전성기인 1987년에는 일본의 D램 시장 점유율은 80%까지 차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D램 시장은 판도가 달라졌다. 개인용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D램의 크기가 줄고 가격도 낮춰야 했지만 일본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고가의 고성능의 D램 제조에만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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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와 '일렉시티 FCEV'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로 인도된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삼성전자는 일본기업과 결을 달리하며 PC에 적합한 합리적인 D램 시장을 집중했다. 이후 1983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을 개발했고 9년 만인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 반도체를 선보이며 이듬해 글로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정점으로 30여년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또한 2002년 1위를 차지한 이후 20여년 동안 굳건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무한도전은 현대차와 닮아있다. 현대차 첫차는 1976년 '포니'다. 자동차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국으로 만드는 초석이 됐다. 첫 수출을 발판 삼아 포니는 미국, 유럽 시장에도 진출한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이후 품질경영, 제값받기 등으로 현대차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4와 동등한 선상에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까지 이어오면서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 결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올해 1월 미국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총 1만79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11.5%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310.6% 증가한 7427대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전기차는 226.0% 성장한 2103대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줬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지난해 말 출시된 지 한 달도 안돼 989대가 팔렸다. 특히 전기차 부문은 현대차가 일본차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시장 위상은 꾸준히 확대돼 왔다. 지난해 미국에서 148만911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6% 증가한 수치로 2016년 기록한 최고 실적인 142만2603대를 5년 만에 경신했고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혼다를 제치고 시장 5위에 안착했다. 결국 일본 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와 수소차를 고집하는 동안 현대차는 그 틈을 노려 전기차를 포함하여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일본차를 넘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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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 자동차 테마파크 메가웹. 사진=윤경현 기자

◇한국에서 토요타, 일본에선 현대차···'역지사지(易地思之)' = 현대차의 일본 진출에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한일 정부간의 냉랭한 분위기다. 2019년 일본차는 한국시장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번진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시장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국내 친환경 대표 모델로 꼽히는 렉서스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8911대 판매에 그쳤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1만대 이상을 판매한 토요타도 피해갈 수 없었다. 토요타는 2020년 6154대를 판매해 2019년 1만611대의 절반가량 수준에 그쳤다. 혼다 또한 2020년 3056대를 팔아 2019년 8760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했고 닛산과 인피니티는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갈등과 판매부진 등을 이유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결국 한일 정부간의 문제가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 생활 모든 분야까지 영향을 끼치게 됐다. 현대차의 일본 진출 현안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13년 만에 다시 일본시장 노크하지만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한일 관계에서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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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일본차 앞선 현대차 전동화 모델 =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을 알아야 하고, 고객을 알아야 하며, 올바른 제품과 브랜드를 가진 시장을 알아야 한다"며 "현대차가 일본에서 EV를 몇 대 판매할 예정인지는 밝히지 않지만 이전 판매량인 1만5000대보다 많고 한국에서 EV가 크게 성장했으며 일본에서도 같은 일이 더 빨리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다양한 라인업을 내놓기보다 오직 전기자동차(수소차)에 한정지었고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는 것이다. 2001년 38개의 판매점을 통해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일본에서 이달에 출시될 아이오닉5는 '2022 독일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지난해 독일세서 출시된 신차 45개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선정된 후보 중 아이오닉5가 최종 '올해의 차'로 뽑혔다. 실용성과 주행성능, 혁신성, 시장 적합도 등의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아이오닉5에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으로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2년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 6을, 2024년 대형 SUV 아이오닉 7을 출시할 계획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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