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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와인 효과?···편의점, 대형마트 제쳤다

코로나19와 와인 효과?···편의점, 대형마트 제쳤다

등록 2022.02.03 15:32

신지훈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 '편의점>대형마트' 순으로 재편코로나 장기화···'근거리·홈술·혼술' 소비 행태 변화 영향

세븐일레븐 KT강남점 와인스튜디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세븐일레븐 KT강남점 와인스튜디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직장인 A씨는 퇴근길 동네 편의점에 들르는 것이 일과가 됐다. A씨는 "집 근처 대형마트도 있으나 사람도 많고 번거롭다"며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저녁거리와 평소 즐기는 와인, 곁들일 안주 등을 주로 산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 3사 매출이 대형마트 3사 매출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근거리', '홈술', '혼술' 등 소비 트렌드가 변화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9%로 집계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매출 비중 합인 15.7%를 넘어섰다.

산업부는 백화점 3사와 대형마트 3사, 편의점 3사, 준대규모점(기업형슈퍼마켓·SSM) 4사, 온라인 유통업체 12개사를 대상으로 매출동향을 발표해왔다. 편의점이 대형마트 매출을 앞선 것은 산업부가 통계를 공표한 이래 처음이다.

온라인을 제외한 오프라인 유통업계만 따로 추릴 경우 편의점 3사의 매출 비중은 30.7%까지 치솟는다. 백화점 3사(32.9%)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대형마트 3사(30.4%)는 3위에 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행태 변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019년까지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 순위는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순을 유지해왔다. 그러던 것이 2020년 코로나19 발발로 소비가 급감하며 대형마트→편의점→백화점 순으로 뒤집혔다.

유통업태별 매출 구성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유통업태별 매출 구성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후 지난해 들어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이른바 보복소비로 인해 명품 수요가 급증하며 백화점 매출이 24.1% 급증했다. 편의점도 24시간 운영 전략과 식품군 판매품목 다양화 등으로 근거리 상권을 흡수하며 매출이 6.8% 늘었다. 반면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 등으로 대형마트 매출은 2.3% 감소했다.

편의점 한 관계자는 "그간 유통업계 절대 강자는 대형마트였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의 행태 변화가 매출 순위 변동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특히 편의점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마시는 '홈술'과 '혼술' 문화가 자리매김하며 와인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해 세븐일레븐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204.4% 늘었다. 같은 기간 GS25는 158.3%, CU는 101.9% 증가했다. 무엇보다 와인은 소주나 맥주 등 다른 주류 품목 대비 평균 객단가가 5배 가량 높아 매출 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와인은 다른 주류 미끼 상품 역할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지난해 1~10월 엘포인트 회원의 편의점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와인과 함께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은 안주가 아닌 수입맥주였다. 2위는 스낵류, 3위는 캔맥주, 4위는 봉투, 5위는 소주였다. 이어 유제품, 비스킷류, 가공우유, 탄산음료, 용기면 등 순이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2020년 1~10월 편의점 와인 구매 고객의 한 달 평균 구매량은 1인당 1.8병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3병으로 증가했다"며 "평균 구매 금액 또한 2만8139원으로 2020년 대비 28.4% 높아졌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와인 전문 매장을 선보이고 와인 품목 수를 대거 늘리는 등 올해도 와인 카테고리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한 관계자는 "백화점이 명품 효과를 누렸다면 편의점 매출은 주류가 이끈 셈"이라며 "와인은 온라인 구매가 어려워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구매해야 하는 만큼 접근성이 강점인 편의점의 매출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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