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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대한항공 '1사장 5부사장' 체제 굳혔다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 '1사장 5부사장' 체제 굳혔다

등록 2022.01.19 07:33

수정 2023.09.06 10:52

이세정

  기자

한진그룹 임원인사에서 빠진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기업결합 심사 후 진행조 회장, 최측근 인사들 대한항공 집결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 '1사장 5부사장' 체제 굳혔다 기사의 사진

한진그룹 임원인사에서 대한항공이 제외됐지만, 오히려 조원태 회장 최측근들은 대한항공에 모여 그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은 우기홍 사장과 5명의 부사장단을 중심으로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재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이 지난 12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 영전에 따른 승진자 이외에 내부 승진은 단 한 명도 없다.

대한항공 임원인사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 진행 경과에 따라 추후 실시된다. 아직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8개국에서 양대 항공사 통합 심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경영 불확실성을 감안한 조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등 여객사업의 주요 경영성과 지표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주회사 한진칼과 함께 총수일가 지배력과 직결되는 핵심 계열사다. 2020년 기준 한진그룹 전체 매출 10조5370억원 가운데 대한항공은 7조6062억원으로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직원수가 1만8000여명이 넘는다는 점은 핵심 경영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최측근 인사들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에 내정함과 동시에 대한항공으로 불러모았다. 대한항공 경영 상층부는 '1사장 5부사장' 체제로 구축했다.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 시절 오너3세 2명이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부사장에 오른 과거를 제외하면, 전문경영인 부사장급 5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째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우기홍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2004년 대한항공 경영기획실 여객전략개발부 팀장(상무보)으로 임원 반열에 오른 우 사장은 미주사업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특히 부사장이던 2017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년 뒤 조 회장 체제 첫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우 사장은 조 회장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이 경영전략본부장이던 시절, 우 사장은 경영전략본부 총괄을 맡기도 했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 경영 전반을 아우른다면, 우 사장은 사업부문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그는 탁월한 영업력과 네트워크로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수근 안전보건 총괄 겸 Operation부문 부사장도 조 회장 최측근이다. 최고전략책임가(CSO)인 이 사장은 1960년생으로 인하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한항공에서 자재부와 시설환경부, 정비본부, 정비기술부 등을 거쳐 정비본부장을 지냈다.

이 부사장은 자재부에서 근무하던 시절 조 회장과 연이 닿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은 이 시기에 자재부 총괄 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특히 이 부사장은 대한항공 계열 항공기 엔진수리 업체인 아이에이티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항공사가 안전을 다루는 국가기간산업인 점을 고려하면, 이 부사장의 입지를 유추할 수 있다.

최고재무전문가(CFO)인 하은용 부사장은 2019년 인사 당시 직급을 2단계나 건너뛰며 조 회장의 막강한 신뢰를 보여줬다. 1961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와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하 부사장은 자재구매대행업체 한진지티앤에스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한진지티앤에스 사내이사였다.

외부 출신인 장성현 부사장 역시 파격 승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마케팅과 IT 부문을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가(CMO)인 장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부사장단 중 가장 어리다. 미국 존스앤웨일즈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에서 부사장까지 지냈다. 대한항공으로 적을 옮긴 것은 2017년이다. 정보시스템실장 겸 CSS(Cargo Service System)추진 사무국 IT 총괄 등을 맡았다.

조 회장은 경영수업 첫 회사로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을 선택할 정도로 IT에 관심이 높다. 대한항공 전산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이나, 플랫폼 기업 카카오와의 협업 등도 조 회장의 대표적인 성과다.

이번 인사에서 대한항공으로 이동한 유종석 부사장과 최정호 부사장은 각각 한국공항과 진에어에서 대표이사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자재부 항공기팀장, 운항점검정비공장 부공장장, 정비기획부 담당, 정비본부 부본부장 겸 정비기술부 담당, 환경건설관리부 담당 겸 자재부 총괄을 거쳐 대한항공 자회사인 지상조업사 한국공항 대표를 맡았다. 조 회장이 단행한 첫 세대교체의 선발주자이던 만큼, 조 회장 측근 위상을 확고히 했다.

최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나와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일본 내 여객지점과 노선팀 등을 두루 거쳐 2016년 진에어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최 부사장은 진에어의 고공성장을 일궈냈고, 존폐기로에 몰린 회사를 굳건하게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이번 인사로 성과를 보상받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유 부사장과 최 부사장이 현재 어떤 보직을 맡을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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