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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편의점 매출효자 등극한 PB와인···알고보니 ‘경쟁사’ 덕 분

CU 편의점 매출효자 등극한 PB와인···알고보니 ‘경쟁사’ 덕 분

등록 2022.01.14 16:06

수정 2022.01.14 16:07

이지영

  기자

신세계L&B, 편의점 PB브랜드 협업 이마트24 대신 CU ‘픽’ PB 출시 1년 만에 ‘디아블로’ 제치고 CU 와인 판매 1위 껑충

CU 편의점 매출효자 등극한 PB와인···알고보니 ‘경쟁사’ 덕 분 기사의 사진

편의점 업계 와인 전쟁에서 CU가 ‘적군의 지혜’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CU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한 PB(자체브랜드) 와인이 CU 전체 와인 매출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젊은 층에게 ‘가성비갑’으로 입소문 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돌풍의 주인공은 음(mmm!) 시리즈다. 6900원~15900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지만, 까다로운 젊은 층의 입맛을 충족시켰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히트상품이 경쟁사의 지혜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는 점이다. CU와 협업한 업체는 바로 신세계L&B였다. 신세계L&B는 편의점 업계 4위이자 CU의 경쟁업체인 이마트 24와 함께 이마트에 속해 있다.

CU는 신세계 L&B와 손잡고 저렴하면서도 높은 퀄리티의 와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국가 와이너리와 접촉했다.

CU 관계자는 “브랜드를 론칭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점이 바로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협력사를 찾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저렴하다고 품질이 떨어져서도 안되고, 1만5000개에 이르는 편의점 전 점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특히나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킬 곳이라고 생각해 문을 두드린 곳이 바로 경쟁사의 와인 수입사였던 것이다.

신세계L&B의 ‘물건 보는 안목’으로 선별된 음(mmm! )시리즈는 지난해 CU의 와인 매출을 견인했다. 첫 상품인 음!레드와인은 출시 40일 만에 1차 수입 물량인 11만 병이 완판됐다. 또 지난 5년간 CU 와인 판매 1위를 굳건히 지키던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탄 음!소비뇽블랑 역시 여름에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와인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화이트와인이 상위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출시된 3탄 음!프리미엄은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월 평균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CU 와인의 매출신장률은 2018년 28.3%, 2019년 38.3%, 2020년 68.1%에서 지난해 101.9%를 기록했다. CU에서 와인 매출이 세 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CU 관계자는 “신세계L&B가 경쟁사의 와인 수입사이지만 안정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대량의 상품 공급은 물론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와 접촉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목표라면 경쟁사와 얼마든지 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L&B는 국내 1위 와인 수입유통사로 탁월한 현지 상품 소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마트와 이마트24는 신세계L&B를 통해 국내 와인 판매채널 1등을 자리를 단번에 꿰찼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 한 해 동안 305만병의 와인을 판매했다. 전년 대비 76% 성장이다. 4초에 한 병꼴로 와인이 팔렸다. 이마트24 전체 판매 품목 가운데 23위였던 와인은 지난해 8계단이나 올라 15위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더 두드러졌다. 이마트24에서 와인은 결제액 증가율 78%로 판매 순위 상위 20개 품목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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