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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위기에 간판 바꾼 경남제약헬스케어···벼랑 끝 몸부림에도 ‘먹구름’

상폐 위기에 간판 바꾼 경남제약헬스케어···벼랑 끝 몸부림에도 ‘먹구름’

등록 2022.01.12 14:38

임주희

  기자

8개월 사이 상호 변경만 두 차례부실기업 이미지 벗고자 발버둥역대 사례 봐도 극적 반전은 적어겉모습 아닌 실적 개선 모습 필요

상폐 위기에 간판 바꾼 경남제약헬스케어···벼랑 끝 몸부림에도 ‘먹구름’ 기사의 사진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 발생으로 거래가 중지된 경남제약헬스케어가 사명을 ‘커머스마이너’로 변경하고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대표도 기존 조헌정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고 유병길 본부장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회사는 해당 조치를 통해 재무건전성과 경영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과거 사명을 바꾸고 체질 개선에 나선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나 주가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상호를 커머스마이너 주식회사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지난해 5월 이에스브이에서 경남제약헬스케어로 상호를 변경한 바 있다.

경남제약헬스케어가 상호 변경에 나선 이유는 횡령·배임 사건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발각되며 상장폐지 실질 심사에 들어갔다. 당시 주요 경영진 3명은 자기자본의 3.15%에 해당하는 13억6000만원 규모를 횡령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경남제약헬스케어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나 회사측의 이의신청서 제출로 인해 아직 심의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경남제약헬스케어의 쇄신 움직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새로 선임된 유병길 본부장은 내부 승진 사례로 파격적인 조직문화 개선 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과거 이미지 개선 및 사업다각화를 위해 다수의 기업들이 사명을 변경한 사례를 살펴보면 기업가치를 높인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상호 변경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부실기업 상태를 이어가는 기업이 더 많았다.

지난해만해도 코스닥 기업 88곳 중 대다수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상호명을 변경했다. 일부는 거래정지 기간 중 이미지를 바꾸겠다며 상호를 변경했다. 하지만 주가 흐름에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휴먼엔의 경우 2013년과 2016년, 2019년에 이어 지난해 1월 상호명을 수차례 변경했지만 주가는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20일 1만4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1일 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나케이아의 경우 1994년 한송산업이란 이름으로 운영됐지만 199년 한송하이테크, 2005년 이큐스팜, 2010년 이큐스앤자루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7년과 2018년엔 크레아플래닛, 슈펙스비앤피로 상호를 바꿨다. 기업이미지 제고와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한 상호변경이라고 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거래정지 상태다.

경남바이오파마도 지난해 3월 블루베리엔에프티로 상호를 바꿨다. 2017년 유니더스로 운영했으나 이후 바이오제네틱스, 경남바이오파마로 상호를 변경했다.

참존글로벌과 애머릿지코퍼레이션, 휴온스블러썸도 지난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상호명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기업들이 간판을 여러 차례 바꾸는 것은 부실기업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함이다. 상호 변경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참신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하지만 상호명 변경 후에도 부실기업 이미지를 씻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투자자로 하여금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실적부진이나 과거 좋지 않은 이력을 가진 상장사들이 사명변경을 통해 이미지 탈피를 시도하나 이보단 실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투자자의 경우 사명변경 종목의 경우 ‘묻지마 투자’는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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