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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대형 호재에도 박스권에 갇힌 한화솔루션···‘곧 벗어날 것’

증권 종목

대형 호재에도 박스권에 갇힌 한화솔루션···‘곧 벗어날 것’

등록 2021.11.22 16:40

정백현

  기자

1900억원에 美 폴리실리콘 업체 지분 16.7% 인수 발표호재에도 주가 상승폭 제한적···이달 내내 4만원대 하회관망하는 증권가 “터널 탈출 임박···現 주가 재평가될 것”

대형 호재에도 박스권에 갇힌 한화솔루션···‘곧 벗어날 것’ 기사의 사진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는 한화솔루션이 이렇다 할 주가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 하반기는 주가가 줄곧 3만원대 중후반에서 4만원대 초반에 머무는가 하면 대형 투자 호재가 등장했음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의 현재 둥지로서 향후 경영 승계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회사인 만큼 회사 실적과는 별도로 주가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김 사장의 앞날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거래일보다 1.83% 오른 3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대형 호재가 발생했음에도 시장에 전해진 상승세가 미온적이었다는 점은 옥에 티로 지적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8일 미국에 두 곳의 저탄소 친환경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 중인 노르웨이계 폴리실리콘 공급 업체 REC 실리콘 ASA 지분 16.67%를 약 1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전지의 솔라 셀 기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재료로 태양광 사업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원료다. 한화솔루션이 REC 실리콘 ASA 지분을 인수한 것은 미국 사업에 대한 첫 번째 공격적 투자이자 현지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공격적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지분 인수 건은 미국 내 태양광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 행보로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역점 사업인 ‘더 나은 재건’ 법안 처리 절차를 밟고 있는데 하원에서 지난 19일 해당 법안이 통과됐고 상원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더 나은 재건’ 법안에는 미국 내 태양광 원료 공급 업체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해당 법이 시행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모듈공장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돼 태양광 사업의 조기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중국 이외 지역에서 원활한 폴리실리콘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셀과 모듈의 공격적 증설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장으로 미래 친환경 발전 사업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호평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올 하반기 첫 거래일이던 7월 1일 4만4500원의 종가를 기록했던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이렇다 할 반등 이슈를 찾지 못하며 8월에 3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10월 19일에는 폴리염화비닐(PVC) 가격 상승의 수혜주로 꼽히며 4만5300원까지 올랐지만 그게 하반기 주가의 정점이었다. 이후 꾸준히 하락했고 지난 10일에는 올 들어 최저치인 3만5300원까지 주가가 내려갔다.

최근 바닥을 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지만 미래 태양광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호재를 품었음에도 확실한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여러 호재에도 부진한 주가 흐름은 한화솔루션에서 경영 전략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관 사장에게도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사장이 지난해 1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은 후 회사 주가는 2배 정도 뛰었지만 기대치보다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의 반등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지분 인수가 저평가된 현재의 주가를 재평가할 수 있는 이슈가 될 수 있다면서 공격적인 매수를 주문하기도 했다. 저평가된 현재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산업 육성 의지가 남다른 만큼 태양광 사업의 확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한화솔루션에게는 관련 사업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매수 의견을 나타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한화솔루션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것은 물적 분할 이슈와 태양광 사업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며 “미국 태양광 사업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시장 지배력이 확대된다면 주가는 확실한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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