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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건 적자’ 엎친데 위드코로나 ‘덮친’ 배달 앱

‘단건 적자’ 엎친데 위드코로나 ‘덮친’ 배달 앱

등록 2021.11.16 10:48

이지영

  기자

배달앱, 경매형 광고·정률제, 수익성 강화 고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로나 수혜 업종으로 꼽히던 배달 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단건배달 ‘쩐의 전쟁’에 위드코로나까지 덮치면서 주문 건수는 줄고 수익성은 악화된 겹악재를 만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이후 배달음식 주문 건수는 약 15~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식당 홀에 손님이 늘어나는 만큼 배달주문 건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그간 적자구조를 주문 증가 같은 사업확장으로 상쇄해왔는데 지금은 주문 축소 속에 적자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쿠팡은 지난 12일 올 3분기 3억1511만 달러(약 37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쿠팡플레이 등 투자 확대와 함께 적자의 원인으로 꼽혔다.

배달 플랫폼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건배달 배민1을 론칭한 뒤 쿠팡이츠와 ‘쩐의 전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쿠팡이츠와 배민1은 현재 주문 한 건당 1000원 수수료에 배달비 5000원을 받고 있는데, 실제 단건배달의 건당 비용은 6500~7000원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확산을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양사는 정상가(배민1 12%, 쿠팡이츠 15%) 적용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적자 탈피를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배민 측은 최근 김범준 대표 주재로 연일 비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수익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는 최근 업계 최초로 ‘맞춤형 광고’를 도입했다. 높은 수수료율을 제시한 식당을 화면 상단에 노출시켜주는 경매형 광고 모델이다.

쿠팡이츠는 단건배달 서비스밖에 제공하지 않아 월 정액 광고 모델도 있는 배민과 달리 고정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광고 모델 도입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 서비스를 만든 셈이다. 지난달에는 신규 가입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중개 수수료를 주문금액의 10%로 바꾸고, 배달료를 고객에게 3000원을 부담시키는 정률형 수수료 제도도 선보였다.

요기요 역시 GS리테일에 매각된 이후 사명을 ‘위대한상상’으로 변경하고 생필품 라스트마일 서비스로 시장 확대를 모색하면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유통물류업체 메쉬코리아 지분도 19.53% 인수하면서 라스트마일 서비스 모델을 구축, 음식 배달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배달 플랫폼들이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 것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해외는 단건배달에 대한 소비자·외식업주들 사이에 배달팁 지불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식당점주도 10% 이상의 수수료율을 배달앱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상대적으로 좁은 시장에서 자사의 서비스의 점유율 확보에 급급하다보니 결국 치열한 프로모션 경쟁으로 이어지고, 적자의 늪에 빠지게 됐다.

당초 '쿠팡식 성장 방법'이라고 알려졌던 프로모션 경쟁이 결국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만 것이다. 유효상 유니콘 경제경영연구원장(전 숭실대 교수)는 "플랫폼 기업이 성장 기반을 탄탄히 만들기 위한 수익 모델을 마련해야 하며 더불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고도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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