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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3수 도전’ 안철수···셈법 복잡해진 野 후보 단일화

‘대권 3수 도전’ 안철수···셈법 복잡해진 野 후보 단일화

등록 2021.11.01 14:24

조현정

  기자

오늘 대선 출마 선언···“시대 교체 하겠다”초반 ‘4자 구도’ 확정···당분간 독자 행보 주력국민의힘·제 3지대와 단일화 최대 변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 잔디 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 잔디 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내년 3월 9일 대선 레이스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후보 간 4파전으로 출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야권의 대선 셈법도 복잡해졌다. 안 대표는 대선 완주 의사를 천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 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득권 양 당이 간판 선수만 교체하는 정권 교체는 구 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 적폐가 들어서는 ‘적폐 교대’만 반복할 뿐”이라며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 교체’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며 임기 내 ‘중간 평가’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22대 총선에서 그가 소속된 정당이 제 1당이 못 되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모든 후보들에게도 중간 평가 약속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학 분야에 집중했다.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 중심 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또 청와대 인력을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 책임 장관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여·야·정 협의체를 실질화 하고, 대통령과 정당 대표 간 만남 정례화도 약속했다.

현 정부에 대해선 “경제 무능, 안보 무능, 백신 무능에다가 권력 사유화를 통해 내 편 지키기, 내 편만 살 찌우기에 몰입했다”며 “정권에 기생하는 소수의 권력자만 배 불리는 부패한 정권, 표를 얻는 데 모든 정책이 집중된 선동가들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저에게 기회를 달라”며 “밤새워 일하고, 세계로 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무소속으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로 밀려나면서 결국 대권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안 대표의 이번 대선 출마로 내년 3월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인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포함해 원내 정당 기준 4자 구도를 확정 짓게 됐다. 여기에 신당 창당 절차를 진행 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가세하면 5자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관심사는 그가 국민의힘 후보 혹은 제 3지대 후보와 단일화 할지 여부다. 내년 대선은 거대 양 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사이 초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꾸준히 1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그의 행보에 따라 대선의 향배가 결정될 수도 있어, 야권의 셈법이 복잡해진 셈이다.

그가 여론 조사상 유의미한 지지율이 계속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단일화 요구가 분출할 수도 있고, 제 3지대 단일화 동력도 커질 수 있다. ‘정권 교체’ 열망이 높은 만큼 보수층에서 지지율 분열을 막기 위해 결국 단일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과는 여전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단일화 논의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그는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오세훈 국민의힘 당시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 절차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가 공약이나 정책, 미래 비전 등을 제시하면서 여론전을 통해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몸 값’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단일화 논의와는 거리를 두고 독자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에서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당선을 위해 나왔다”며 “제가 정권 교체를 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단일화의 운을 떼며 안 대표를 향한 구애에 나서고 있다. 유승민 후보는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바른미래당을 같이 해본 경험이 있어 잘 안다”며 “제가 후보가 되면 바로 안 대표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준표 후보는 단일화가 아닌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전날 여의도 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력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단일화를 안 하면 4년 전 선거의 재판이 될 것”이라며 “단일화 안 할 명분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책이 아닌 비방 경쟁으로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상황에서 안 대표의 출마는 새로운 느낌을 줄 수는 있다”며 “결국 여야 1대 1 대선이고 안 대표가 국민의힘의 표를 더 잠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 핵심 정치 키워드는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의당은 1~2일 대선 예비 후보자를 접수한 뒤 압박 면접 등을 거쳐 최종 당 대선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 대표가 단독 입후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선이 아닌 추대 방식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웨이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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