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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삼성화재 이어 카드도 리브랜딩···삼성금융계열사, 변화 바람 분다

금융 보험

삼성화재 이어 카드도 리브랜딩···삼성금융계열사, 변화 바람 분다

등록 2021.11.02 17:42

이수정

  기자

소비 시장 급변·IT기업 진출에 대응한 리브랜딩MZ세대, 트랜드 담은 정체성 구축 중요성 확대삼성화재, 다이렉트 브랜드 ‘착’···디지털 구심점삼성카드, 내년 앱 개편 앞서 신규 브랜드 공개

삼성화재 이어 카드도 리브랜딩···삼성금융계열사, 변화 바람 분다 기사의 사진

삼성금융계열사가 변화하는 금융 시장에 발맞춰 ‘리브랜딩(rebranding)’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최근 금융시장에선 자신의 취향과 필요를 위주로 소비하는 데 인색하지 않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중심으로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이에 기존 금융사들은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단순한 금융업이 아닌 ‘디지털플랫폼’ 구축, ‘초개인화’ 상품 기획 등으로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삼성금융계열사들은 디지털 사업을 추진해 갈 새로운 브랜드 런칭 움직임이 활발하다. 앞서 삼성화재는 새로운 다이렉트 보험 브랜드인 ‘착(CHAC)’을 선보였고 삼성카드는 ‘취향’을 핵심으로 한 브랜드 전면 개편을 앞두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삼성화재 디지털 서비스 담아낼 ‘착’=삼성화재는 27일 새로운 다이렉트 보험 브랜드 ‘착’(CHAC)을 선보였다.

최근 보험업계는 핀테크·빅테크 업체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규 브랜드 ‘착’은 삼성화재 디지털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빅테크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IT 기술과 데이터 집적, 분석 및 활용을 통한 디지털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이제 보험 사이트는 단순한 상품 가입이 아닌 보험을 매개로 한 생활형 서비스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된 서비스도 선보인다. 우선 상품 부문은 기존 리스크(risk) 나열식이 아닌 ‘초개인화 상품’을 개발한다. 고객 가입 정보와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한 보장 분석 서비스는 물론 AI를 접목해 객관적인 맞춤 추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운전을 자주 하지 않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혜택을 탑재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상품을 기획할 계획이다. 생활형 미니보험 및 고객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질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도 구상 중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착’을 통해 가입한 모든 보험 상품의 보상 청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향후 안전한 운전습관 서비스, 항공기 연착 불편 개선 서비스, 건강 데이터 AI 분석 서비스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보험 본연의 서비스도 개선해 향후 모바일로 고객이 보유한 전체 보험에 대한 컨설팅 및 추천, 가입까지 한 번에 가능한 ‘보험 피팅 서비스’도 내놓는다. 쾌적한 고객경험을 위해 홈페이지 등에서 군더더기도 싹 걷어낸다. 또한 자동차 관리 방법, 보험료 절약 방법 등 생활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김규형 삼성화재 디지털본부장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서비스도 이제 새로운 틀에 담는 것”이라며 “데이터는 디지털 사업의 원천 경쟁력이 될 것이며 쇼핑하듯이 보험을 구매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브랜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이제 고객은 회사 이름으로 상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냉장고를 사는 대신 비스포크와 갤럭시를 산다고 이야기한다. 브랜드는 부(附)캐가 돼 새로운 영역을 창조한다”며 리브랜딩의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카드, 리브랜딩으로 디지털플랫폼 첫 발=삼성화재에 이어 삼성카드도 리브랜딩에 나섰다. 삼성카드는 11월 3일 새로운 ‘취향’을 키워드로 한 브랜드를 선보인다. 그간 삼성카드의 정체성이었던 실용성을 탈피하고 자체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취향 맞춤형 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삼성카드의 장기적인 목표인 디지털플랫폼 구축으로 가는 첫 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내년 초 기존 삼성카드앱을 생활밀착형 디지털플랫폼으로 탈바꿈할 계획인데, 그에 앞서 상품 리브랜딩에 나선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브랜드를 개편하면 상품과 디자인이 바뀌고 자연스럽게 이미지도 바뀐다”며 “리브랜딩 된 카드는 기본 혜택에 개개인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매달 새로운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 금융권 메가 트랜드인 디지털플랫폼 구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리브랜딩에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랜드를 읽고 이를 상품에 접목한 리브랜딩을 시도함으로써,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도 읽힌다. 신규 카드는 디자인도 고객이 취향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친환경 소비 트랜드를 반영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된다.

올해 2분기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은 18.55%로 1위인 신한카드(21.22%)와 격차를 전분기(3.03%포인트)보다 좁혔다. 특히 삼성카드는 개인 신용판매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카드의 3분기 개인신용판매 예상 순이익은 13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코로나19 등으로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하면 가운데 MZ세대가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취향을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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