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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세계 주요 증시 중 꼴찌···美는 전고점 돌파 코앞

코스피, 세계 주요 증시 중 꼴찌···美는 전고점 돌파 코앞

등록 2021.10.20 15:35

수정 2021.10.20 15:36

박경보

  기자

코스피 상승률 –8.11%···‘헝다 사태’ 항셍 이어 최하위S&P500·나스닥 4% 이상 급등···유럽·일본도 상승곡선공급망 불안 속 반도체 업황 우려에 플랫폼 규제까지추세적 상승전환 어려워···실적 전망 상향 여부 관심

코스피, 세계 주요 증시 중 꼴찌···美는 전고점 돌파 코앞 기사의 사진

코스피지수의 하반기 상승률이 전 세계 주요증시 가운데 꼴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부진에 빠졌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규제도 코스피의 앞길을 막았다. 셀트리온 등 믿었던 바이오주마저 고꾸라진 상황에서 그나마 배터리주가 선방했다는 평가다. 힘이 빠진 코스피와 달리 미국증시는 악재를 잠재우고 전고점 돌파를 코앞에 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4%(22.36포인트) 상승한 3029.04를 기록했다. 지난 5일 2908.31까지 내려갔던 코스피는 7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으나 시장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코스피는 3개월 전인 7월 6일 3305.21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연일 하락곡선을 그렸다. 6월 30일을 기준으로 하반기 상승률은 –8.11%에 달하고, 전고점과 비교하면 8.35%나 뚝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11.96%의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 하반기 코스피보다 상승하지 못한 글로벌 증시는 중국 기술주들이 모인 홍콩항셍지수(-9.85%)뿐이다. 항셍지수는 헝다그룹 사태와 빅테크 반독점 규제라는 특수한 상황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상승률은 사실상 최하위다.

올해 7월부터 현재까지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4.9%나 급등했고, 영국(2.55%)과 프랑스(2.48%), 일본 니케이225(2.05%)도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0.2%)와 독일 DAX 지수(-0.09%)는 하락했지만 낙폭이 크진 않았다.

특히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미국증시는 역대 최고치를 또 갈아치울 기세다. S&P500와 나스닥지수는 올 하반기 각각 5.16%, 4.31%씩 급등했고 다우산업지수 역시 2.76% 올랐다. 다우지수는 9월 8일 이후 한 달여 만에 3만5000선을 돌파했고, 나스닥도 9월 7일 달성한 전고점(1만5374.33)을 재차 넘어설 분위기다.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악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우려로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에 7만원선(12일·6만9000원)이 무너졌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투톱’을 형성하며 시총 2위를 지키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일 9만7900원으로 추락한 SK하이닉스는 11일째 10만원선을 회복하고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19일 기준 –23.3%에 달한다.

정부의 플랫폼 규제가 강화되면서 코스피 시총 3위, 6위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무너졌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지난달부터 급격히 힘이 빠졌다. 특히 셀트리온의 현재 주가는 연고점인 38만4000원 대비 반토막 수준인 43.2%나 급락한 상태다.

배터리주가 그나마 선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반기 주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6월 30일 대비 LG화학은 2.23%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 역시 13.1% 하락했다. 다만 시총 8위인 삼성SDI는 4.15% 상승하며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갔다.

9월부터 이어온 코스피의 부진은 경기 불안과 물가 상승압력, 장기화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배경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달 중에 기술적인 반등으로 3200p까지 근접할 수는 있겠지만,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현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사이 다수 종목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며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증시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현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 확대, 경기불안 가시화 등으로 추세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내년 실적 전망치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향조정된 만큼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전환을 위해서는 실적 전망치 상향조정 움직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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