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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공급 차질에 위생 논란까지···민노총과 또 마찰 빚는 SPC

빵 공급 차질에 위생 논란까지···민노총과 또 마찰 빚는 SPC

등록 2021.10.01 22:18

정혜인

  기자

파리바게뜨, 민노총 화물연대 운송 거부로 재료 공급 차질던킨, 민노총 소송 직원 조작한 영상으로 공장 위생 논란민노총, 2017년 복수노조 설립 이후 노조탄압 억지 주장 지속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을 운영하는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도넛 생산 공장의 위생과 관련한 내부 고발 영상에 대해 조작 정황을 확인했다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CCTV에는 한 직원이 오른손 장갑을 벗고 소형 카메라를 주머니에서 꺼낸 뒤 주걱으로 후드 유증기(기름때)를 털고 긁어 반죽으로 떨어트리는 모습이 찍혀있다. 사진=비알코리아 제공도넛 프랜차이즈 던킨을 운영하는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도넛 생산 공장의 위생과 관련한 내부 고발 영상에 대해 조작 정황을 확인했다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CCTV에는 한 직원이 오른손 장갑을 벗고 소형 카메라를 주머니에서 꺼낸 뒤 주걱으로 후드 유증기(기름때)를 털고 긁어 반죽으로 떨어트리는 모습이 찍혀있다. 사진=비알코리아 제공

SPC그룹이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연관된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며 몸살을 앓고 있다. 벌써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한 달째 파리바게뜨의 빵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최근 던킨 생산공장의 위생 논란마저 민주노총 소속 직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1일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9일 안양 공장 위생 이슈와 관련한 보도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정황을 발견했다.

비알코리아는 제보 내용대로 후드에서 유증기가 떨어진다고 가정했을 경우 가로선 모양으로 떨어져야 하나 제보된 영상에서는 산발적으로 분포돼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고 판단, CCTV를 확인했다.

회사 측은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2021년 7월 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며 “해당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 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민주노총 던킨 지회장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 직원은 해당 시간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알코리아는 이 직원이 고의성을 가지고 이물질을 제품 반죽에 투입한 것으로 ‘식품 테러’에 해당한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SPC그룹은 비알코리아 외에 파리바게뜨에서도 민주노총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최근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달 3일 SPC그룹 호남샤니 공장에서부터 파업을 시작해 벌써 한 달 여째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이 파업은 지난달 15일을 기점으로 전국 SPC사업장으로 범위가 확대됐으며 같은달 30일 SPC삼립 청주 공장 앞에서 대규모 시위도 열었다. 화물연대는 심지어 SPC그룹 가맹점에 빵과 재료를 운송하던 비노조원을 집단 폭행하고 배송차의 연료선을 절단하는 등 불법행위까지 불사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늘어나는 물류량 감당을 위해 SPC에 증차를 요구해 합의까지 했으나 SPC에서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SPC는 증차 합의 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배송기사간 노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면서 민주노총이 운송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SPC그룹은 이번 던킨, 파리바게뜨 건뿐만 아니라 수년째 민주노총과의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7년 ‘복수 노조’가 설립되면서 갈등이 더욱 심해졌다.

SPC그룹은 2017년 제빵사 고용 문제 때문에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 때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별도로 설립됐다. 이후 민주노총은 SPC그룹이 복수노조를 이용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을 현재까지도 펼치고 있다.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노조 탄압 논란과 관련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논의되기도 했다.

문제는 SPC그룹과 민주노총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파리바게뜨 일부 가맹점주들은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한달째 재료와 빵을 공급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던킨 가맹점주들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노총이 연관된 생산공장 위생 관련 제보영상 탓에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제품 공급 차질과 위생 논란은 가맹점주들의 매출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만큼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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