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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롯데카드, ‘조좌진 카드’ 통했다···재매각 논의 물꼬 전망

금융 카드

롯데카드, ‘조좌진 카드’ 통했다···재매각 논의 물꼬 전망

등록 2021.09.29 14:39

이수정

  기자

로카 출시 1년 반 만에 100만장 발급 달성상반기 순익, 인수 당시인 2019년比 125%↑6월 채권 자산 2조4160억···전년비 145%↑인수 후보 ‘우리은행·삼성카드·현대카드’ 유력

롯데카드, ‘조좌진 카드’ 통했다···재매각 논의 물꼬 전망 기사의 사진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취임 후 수익성 지표가 급격히 호전되면서 사모펀드이자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내년부터 투자금 회수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 MBK파트너스는 투자목적 자회사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를 통해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나머지 지분은 우리은행 20%, 롯데쇼핑 20%, 고(故)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0.17%씩 보유 중이다.

조 대표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실질적 대주주가 된 직후인 2020년 3월에 취임했다. MBK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인 점을 고려하면 롯데카드 몸값을 올리는 게 조 대표이사의 최대 과제였다.

조 대표의 실적은 취임 첫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올해 빛을 발했다. 그는 인수 직후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롯데카드의 브랜드 정체성 구축을 위해 ‘로카(ROCA) 시리즈’를 출시했다. 카드 출시 시기에 내부 직원 명함 디자인도 모두 로카 디자인으로 바꾸는 디테일도 보여줬다. 로카 시리즈는 고객 혜택에 집중하면서도 디자인부터 롯데의 정체성 구축에 신경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27일 롯데카드 메인 상품인 로카 시리즈가 해 7월 기준 발급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로카 시리즈는 지난해 8월 출시된 후 6개월 만에 50만장이 발급됐는데 이는 롯데카드 역사상 가장 빠른 증가율이다.

기업 문화 변화를 위해 업무 공간도 바꿨다. 롯데카드는 2020년 5월 서울 종로구 콘코디언 빌딩으로 이전하면서 ‘창의성을 높이는 수평적 기업문화를 통한 생산성 강화’를 중점에 뒀다. 조직적으로는 직급 체계를 없애기도 했다.

이런 변화는 실적 호조로 직결됐다. 롯데카드의 올해 단일 제무재표 기준 상반기 순이익은 128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인 801억원보다 60.54% 증가한 수준이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던 2019년 순이익이 571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125.21% 급등했다.

자산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카드 총 자산은 15조3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채권(대출채권·팩토링채권·할부금융) 자산 증가폭이 큰데 지난해 관련 자산은 9876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2조4160억원으로 144.63% 늘었다.

개선세를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재매각 관련 논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사모펀드 재매각 시기가 3~5년 사이임을 고려한 추론이다.

최근 롯데카드는 카드채와 장기 기업어음(CP) 발행도 늘리고 있다. 올해 6월말까지 발행한 카드채를 통해 총 7300억원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또한 지난 3월, 7월 9월 각각 2000억원, 2000억원, 1200억원의 장기 CP 발행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만약 롯데카드가 M&A 시장에 나온다면 매각이 어렵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전업 카드사는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NH농협, BC 등 국내 9개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카드사는 M&A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특히 롯데카드가 롯데그룹에서 분리 된 후에도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와 연결고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각 카드사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소비데이터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는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한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타사보다 쉽게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뿐 아니라, 계열사인 우리카드 결제망 문제도 해결된다. 우리카드는 현재 BC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하고 있지만 지난달 결제망 구축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하는 등 자구책을 만들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봤을 때는 2~3위에 머무르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도 인수전에 참여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이용실적은 신한카드가 21.1%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카드가 17.6%로 삼성카드(17.7%)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만약 현대카드나 삼성카드가 점유율 약 10%인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단박에 1위 카드사로 도약 가능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각 관련 소식이 전해진 바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사모펀드가 기업을 재매각 하는 시기를 고려하면 내년부터 관련 논의가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카드 업계가 빅데이터 시장화 되는 시점이라 매각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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