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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에너지 주도권 잡아라···정유4사, ‘수소동맹’ 경쟁

미래 에너지 주도권 잡아라···정유4사, ‘수소동맹’ 경쟁

등록 2021.09.28 15:42

장기영

  기자

에쓰오일,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사업GS칼텍스, 에너지公과 발전소 등 건설현대오일, 탄산 업체와 블루수소 생산SK에너지, 상용차 수소·전기차로 전환

정유사 수소사업 관련 업무협약 체결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정유사 수소사업 관련 업무협약 체결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4대 정유사들이 친환경 에너지 시대 전환에 대응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수소동맹’을 맺고 있다.

정유사들이 수소사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정하고 앞 다퉈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시장 선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지난 17일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수소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외 청정 암모니아와 수소 도입을 추진한다. 국내 수소 유통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등 수소사업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고효율 수소연료전지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R&D)과 함께 친환경 바이오 디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개발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다른 정유사인 GS칼텍스는 에너지공기업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수소사업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 한국동서발전과 1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시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양측은 여수시 소재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15MW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산소와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앞선 5월에는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4년까지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했다.

경쟁사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5월 한국남동발전과 수소연료전지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은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 발전 합작법인에서 전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6월에는 국내 최대 액체 탄산 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액체 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수소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전량 회수해 블루수소를 만드는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밖에 SK에너지는 국내 택배업계 1위사 CJ대한통운, 최대 운송·물류 기업 로지스퀘어 등과 함께 상용차의 전기·수소차 전환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CJ대한통운과 도심 물류서비스 개발 및 친환경 차량 전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도심 내 상품의 보관부터 배송까지 수행할 수 있는 도심형 물류시설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MFC)’를 구축하고, CJ대한통운의 배송차량의 전기·수소차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한다.

SK에너지는 MFC와 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 등 다수 거점에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충전 멤버십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유사들은 이 같은 수소동맹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 7월 석유제품 탱크 임대 자회사 현대오일터미널 지분 90%를 1800억원에 매각해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 미래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30년까지 3대 친환경 미래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높이고, 정유사업 매출 비중은 45%로 낮추는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에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 구축과 시운전을 마치고 내년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의 공동 실증 시험을 거친 뒤 2023년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30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최근 태양광 패널 소재 생산, 온실가스 자원화,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 3대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지난 3월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FCI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2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분 20%를 인수했다.

FCI는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한국과 사우디 합작기업이다. FCI의 국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에쓰오일은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사업 분야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회사의 성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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