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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게임·화장품·자동차도 위기···반전 열쇠는 외국인 손에

증권 종목

[늪에 빠진 대형주]게임·화장품·자동차도 위기···반전 열쇠는 외국인 손에

등록 2021.09.10 16:44

정백현

  기자

외인 2년새 50조원 이상 던져···대형주 주가 흐름 신통치 않아반도체·플랫폼 이어 게임주도 출렁···車·화장품 전망도 암울증권가 “외국인 돌아오면 시장 온기 형성···4분기 반등할 것”

게임·화장품·자동차도 위기···반전 열쇠는 외국인 손에 기사의 사진

소위 ‘대형주’라고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의 주가가 신통치 않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난 8월 크게 출렁였고 배터리와 플랫폼은 물론 게임, 자동차, 화장품 업종의 주가 흐름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약하면 전반적인 지수의 흐름도 조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대형주 주가 상승의 견인차 구실을 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우선주 제외) 종목 중에서 3%대 이상의 상승을 기록한 종목은 한 개도 없었다. SK하이닉스,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삼성SDI 등 5개 종목은 올랐고 삼성전자는 지난 9일과 같은 종가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0일 8만200원의 종가를 기록한 후 한 달간 7만원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10만원대 초반에 한 달째 머무르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정치권발 규제 강화 악재 탓에 2일 연속 폭락을 면치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관련 이슈가 있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정도만이 지난 한 달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의 시총 상위권 종목의 주가는 이렇다 할 급등을 이루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초 황제주 반열까지 올랐던 엔씨소프트는 신작 블레이드&소울2의 부진 여파로 지난 9일 장중 한때 50만원대까지 주가가 밀려났고 기타 게임주도 중국발 악재 영향에 좋은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와 화장품 업종 종목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부터 10일까지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28조919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순매도 규모가 25조3903억원인 것에 비하면 1년치 금액을 8개월여 만에 경신한 셈이다.

외국인의 투자 심리는 최근 2년간 ‘셀 코리아’로 굳었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한 해에만 6조367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2019년 순매수로 태도를 바꿔 4155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 덕에 2019년 코스피는 연초 대비 7.99%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형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외국인은 지난해 25조원 이상 주식을 시장에 던졌고 올해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추세를 고려한다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외국인이 잇달아 매물을 시장에 내놓으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이 올해에만 70조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면서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주가 횡보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막강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외국인들의 수급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며 이를 고려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확실한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들어 환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의 매매 행보가 순매수로 전환한다면 실적 개선세가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시장으로 돌아온다면 대형주에 대부분 묶여 있던 개인의 투자자금도 차익실현 매물로 풀리면서 코스피의 거래대금도 회복할 것”이라며 “개인과 외국인의 대형주 손바뀜 과정에서 대형주 주가 회복으로 시장의 반등 기반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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