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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아마존 업은 11번가, ‘1세대 이커머스’ 위상 세울까

SKT·아마존 업은 11번가, ‘1세대 이커머스’ 위상 세울까

등록 2021.08.31 16:46

김민지

  기자

네이버·신세계그룹·쿠팡 공세에 이커머스 3강 체제 굳어져1세대 이베이·인터파크는 매각 티몬은 IPO 철회 후 매각설‘우주패스’·‘아마존’ 앞세워 구독·직구 시장 겨냥 부활 노려

SKT·아마존 업은 11번가, ‘1세대 이커머스’ 위상 세울까 기사의 사진

1번가가 SK텔레콤과 아마존을 앞세워 ‘구독’과 ‘직구’ 시장을 모두 겨냥하면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현재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그룹의 3강 구도로 재편되며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이 연이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이 가운데 11번가가 유일하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날 국내에서 아마존 미국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공식 오픈했다.

앞서 11번가의 모회사 SK텔레콤은 지난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아마존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전략이던 ‘직접 진출’ 대신 SK텔레콤·11번가와 손을 잡는 방법을 택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으로 11번가에서 아마존의 수천만 개에 달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11번가는 2008년 SK플래닛에서 시작해, 인터파크나 G마켓보다는 수년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들과 함께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업체로 꼽힌다. 11번가는 2017년까지만 해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는 상위 사업자였으나,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급부상하고 네이버도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 기준 11번가의 시장점유율은 6%로 추정된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 GS리테일도 이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빠르게 지각변동이 이뤄지는 상황이 지속했다. 이 가운데 네이버·쿠팡·신세계그룹이 전체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이 3강 구도에 들어오지 못한 업체들의 열위는 더욱 짙어졌다.

그중에서도 인터파크는 사업이 악화해 이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인터파크는 G마켓을 만들어 키워냈지만, 2008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며 점유율이 줄어들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력 사업인 공연, 여행 부문까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주저앉으며 결국 매각이 결정됐다.

티몬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했던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하면서 매각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티몬은 그간 국내 증시 테슬라 상장(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지난해 예상보다 아쉬운 실적을 내며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5월 IPO를 진두지휘하던 이진원 전 대표가 경질됐고 후임인 전인천 대표도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나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인터파크도 새 주인을 찾고 있고 티몬도 매각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11번가는 회심의 카드를 선보였다. 모회사 SK텔레콤이 선보인 구독 상품 ‘우주패스’ 안에 아마존과 함께 하나의 서비스로 들어가 있는 형태다. 우주패스는 아마존을 포함해서 구글, 스타벅스 등 글로벌 사업자부터 이마트, 배민, 파리바게트 등 빅 브랜드와 구독 대표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파트너들을 한데 모은 구독 서비스다.

또 11번가 안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임으로써 꼭 구독 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도 유입될 수 있게 했다. 구독과 직구 시장을 모두 겨냥한 것이다.

11번가가 주목한 구독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50% 넘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 구독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직구 시장도 아직 전체 온라인쇼핑 내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1조9079억원이던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지난해 4조1094억원으로 5년 사이 2배가 넘게 성장했다. 올해는 이보다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5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SKT와 11번가, 아마존이 손잡고 선보인 구독 서비스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11번가와 아마존으로 유입되게끔 한 것”이라며 “네이버, 신세계, 쿠팡의 ‘3강 체제’에 초기 강자였던 11번가가 새롭게 지각 ㅇ변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구독 서비스의 매력도와 아마존 상품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선택받느냐가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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