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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임상 실패를 실패라 말하지 못하는 K-바이오

오피니언 기자수첩

[이한울의 바이오브런치]임상 실패를 실패라 말하지 못하는 K-바이오

등록 2021.08.31 14:55

이한울

  기자

최근 임상시험에서 약물의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임상 실패를 ‘유의미한 결과’, ‘절반의 성공’, 가능성 확인‘ 등 애매모호한 말로 바꿔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표현들은 투자자들에게는 혼선을 주고 제약바이오업계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 19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한 기업은 최근 임상 2상 결과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1차 평가지표인 경증 폐렴이 14일 안에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이행되는 확률에서 가짜약 투여군 대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할 시 해당 임상을 실패한 것으로 본다. 다만 2차 평가지표 등 보조지표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확인됐다면 임상 계획을 새로 만들어 새로운 임상을 다시 진행할 수 있다.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획득하지 못하면 또 다른 2상 진행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기업은 2차 평가지표에서 유효성을 확인해 임상설계를 바뀌 2b상과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로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1차 평가지표를 충족시키지 못해 실패한 임상을 ‘새로운 치료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포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지표를 확인했지만 주가는 폭락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임상을 실패라 보도한 언론의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업계는 일부 기업들의 도를 넘은 홍보로 업계 전체의 피해가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투자자를 의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임상 실패를 또 다른 가능성으로 발표하는 것은 업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코로나19 이후 엄청난 주목을 받고있는 제약바이오 업계가 스스로 신뢰도를 감소시킬 필요는 없다. 임상은 설계를 바꿔서 다시 진행하면 되지만 떨어진 신뢰는 돌이키기 힘들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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